구원 프로세스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 | 생명의말씀사 | 96쪽 | 9,000원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임무가 바뀌어버린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어떻게 죽은 영혼을 다시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은 잘 알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 영혼을 다시 살아나게 해본 일도 없고, 이런 일에 은사 있는 전문가를 불러 대신 맡겨볼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가? 목회자들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 안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즉 “종교적 행위나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을 근거로 구원을 받으려고 하는… 교회 속에 있지만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처럼 교회 안에 있으면서 신앙고백과 봉사 등 종교적 행위들을 하지만 구원의 은혜가 없는 자들은 모두 전도대상자”라고 강조하고 있다(32-33쪽).

저자가 지적한 대로 이렇게 거듭난 일도 없고 구원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다수가 되면 교회는 경건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명목상 신자들이 많아지면 교회의 거룩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34쪽).

그렇다면 어째서 교회 안에 이런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성령님과 함께 영혼을 구령하는 법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자는 영혼 구령에 있어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 정말 딱 필요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말한 대로, 자신이 죄인인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으라는 전도 방식은 성령의 일하시는 방식과 맞지 않는다.

심지어 성령의 역사가 유효하게 그 영혼 위에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성령에 의한 영적 각성이 없는 사람들을 향해 ‘이제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라고 서둘러 인정해주는 것은 그 영혼을 속이는 일이다(36쪽).

심지어 강단에서 복음을 설교할 때도 복음을 좋게만 포장해서 설교하면, 피상적이고 얄팍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양산할 수 있다. 성령님과 함께 영혼 구령 설교를 준비하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따라 복음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전도 목회 목사 설교 소그룹 인도 리더 말씀 은혜 증거
▲ⓒ픽사베이
저자는 “성령께서는 먼저 율법을 통해 우리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과 영적으로 비참한 상태인 것을 깨닫게 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영적으로 낮아진 마음에 복음을 깨닫게 하셔서 그리스도를 알게 하신다(82쪽)”고 말한다.

이렇게 율법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복음의 기능과 역할이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을 볼 수 있으려면, 복음 앞에 율법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율법을 지키는 일에 얼마나 무능한지에 대한 자각과 각성이 있을 때에만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해야 한다.

목회자는 한 영혼을 붙잡고 그가 잃어버린 상태이며 또한 허물과 죄로 죽어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그 영혼을 다시 살리는 일에도 성령님의 방식을 알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영혼의 회심의 과정에서 성령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알고 있어야 성경적인 전도를 할 수 있다. 성령의 사역을 배제하고 인간 의지의 결단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 결과, 교회는 점점 이상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차고 있다. 이러한 전도는 명목상의 신자와 거짓 신자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95쪽).

이 책을 통해 성령께서 한 영혼을 구령하는 일에 하나님의 손에 들린 거룩한 도구, 복음의 신적 도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됐다. 성령의 전도 사역에 진정한 도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종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의정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