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정상화시키고 제자리 잡을 것
연합기관 통합에 중심에 서도록 노력

 정서영 신임 대표회장
▲2년여 간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을 맡아 온 김현성 변호사(오른쪽)가 정서영 신임 대표회장(왼쪽)에게 의사봉을 전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28대 대표회장에 정서영 목사가 당선됐다. 이로써 한기총은 길었던 직무대행·임시 대표회장 체제를 끝내고 정상화에 한 걸음을 내디뎠다.

한기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아가페홀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 목사를 추대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엄기호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선거에서 소견을 밝힌 정 목사는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한기총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품고 나왔다”며 “만 3년간 한기총이 힘든 과정을 보내는 것을 보고, 이는 한기총만이 아닌 한국 기독교의 문제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정서영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추대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그는 “힘들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한기총을 정상화시키고 제자리를 잡는 데 모든 열정을 다 바치겠다. 한기총이 안정화되면 연합기관 통합 작업에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적어도 한기총이 제자리를 찾는 일 하나만이라도 임기 동안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에 무기명 비밀투표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발언권을 얻은 엄신형 목사(증경대표회장)는 “선관위에서 후보자의 이력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문제가 있었다면 사전에 조치했을 것”이라며 “걸림이 없다면 박수로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관리 규정에서 “다수의 후보일 경우 과반수 득표자로 당선하되, 단일 후보일 경우에는 박수로 추대할 수 있다”고 한 점을 들어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총대들은 박수로 정 후보를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이후 정 당선인에게 엄기호 선거관리위원장이 대표회장 당선패를 교부하고,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의사봉을 인계했다.

김현성 변호사 “밖에서도 기도하겠다”

2년여 간 대표회장 직무대행과 임시대표회장직을 수행한 김 변호사는 “목사도 아닌 신분으로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며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한기총이 외부에서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모범적으로 만드는 데 부족하지만 힘 닫는 데까지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임시대표회장임을 부정하신 분도 계시지만 전체적으로 협조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한기총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희망이 있고, 그렇기에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며 “새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한기총이 다시 서길 바란다. 지난 기간 마음 상한 분 있다면 거듭나는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하고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 밖에서 계속 응원하고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총대들은 나머지 안건들을 모두 새 대표회장과 임원회에 위임하는 데 동의하고 폐회했다.

한편 정서영 신임 대표회장은 1950년생으로 개혁신학연구원과 한민대학교 신학과(신학사), 개신대학교대학원(신학석사), 서울기독대학교대학원(PH.D 신학전공)에서 공부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한국신문방송협회 총재, 기독교개혁신문사 대표, 한국기독교심리상담협회 협회장,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 총신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