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시리아 지역의 지진 사태를 보면서

현주도 목사.
▲현주도 목사.
역사상 최악의 강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대규모 손실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재난 지역의 모습을 보며 아비규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전쟁 중인 국가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처참한 광경 속에 안타까움만이 가득하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까? 지질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있다.

지진 참사가 일어난 것은 결국 인간의 탐욕과 이기적인 모습의 결과일 것이다. 굳이 창조 때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근대 시대의 상황만 보더라도 국가와 국가 간에, 민족과 민족 간에, 그뿐인가. 한 지역사회 안에서조차 서로간에 대적하며 시기하며 분노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것이 전쟁으로 인한 분열과 다툼으로 나타난다.

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당연히 비정상적인 그 모습은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을 넘어 민족주의 형태로 때론 국가 전체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연 하나님은 이 세상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실까?

믿음의 눈으로 들여다보아도 추하고 더러움이 가득한 세상이다. 어둠 속에서 악취만을 내뿜는 세상이다. 하나님이 보실 때는 진멸당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까지 오래도록 참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빛을 비추셔다. 구별된 소금의 신분을 주셨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빛이고 소금이다. 빛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고 소금이 되어 썩은 것과 구별되고 썩은 것을 도려내고 썩지 않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가. 아니면 여전히 어둠과 타협하며 탐심과 이기심에 사로잡혀 세상보다 더 악을 행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고 회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그리고 사랑을 말씀하셨다. 그 사랑이 나로부터 시작하여 가족으로 무리 가운데로 민족 가운데 국가 가운데 그리고 전 세계 속에 흘러 넘쳐나야 한다. 만약 온 세상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하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랑이 있는데 이기적인 모습은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있는데 탐심은 커녕 그 단어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사랑이 있다면 전쟁은 멈추게 될 것이고 서로 간에 반목과 투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시리아는 오랜 내전,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국토가 피폐해진 상황이다.

그런데 적대 관계 속에 있던 이스라엘이 강진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시리아를 돕기 위해 구호물자를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각국에서 앞다투어 인력과 물자를 보낸다. 우리나라의 교계에서도 성금을 모아 보내기로 했다. 이 모든 일들을 볼 때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사랑으로 하나되길 원하신다. 물론 그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우리를 위하여 대신 피 흘리신 그 사랑으로 이 땅의 모든 전쟁과 분열이 멈추고 봉합되기를 바란다.

나는 소망한다.

그들이 입은 피해가 선한 희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온 인류가 사랑의 힘으로 함께 하나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 한낱 꿈에 불가할지언정 나는 소망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그 사랑을 내가 먼저 가까이 있는 옆 사람에게 먼저 실천해보고자 한다.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시면서까지 보여주신 하나님의 지극하신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어보고자 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위로하며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우심이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현주도 목사
세계사이버신학교 학장
교회연합총회 총회장
우리만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