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박시은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최근 SBS TV 예능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서 뱃속의 딸 아이와 이별한 뒤의 근황을 전했다.

배우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는 5년간 열애 끝에 2015년 조정민 목사의 주례 아래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 당시 부부는 제주도 보육원 ‘천사의 집’을 방문했고, 그곳 아이들을 ‘조카’ 삼고 꾸준히 후원하다 20대의 딸을 2019년 공개 입양했다. 그리고 결혼 7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출산을 20일 앞두고 갑작스레 아이를 떠나보내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박시은은 “우여곡절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2022년은 너무 행복했던 해였다. 너무 행복했다. 아이를 꼭 품어보고 싶었고, 품고 있는 시간 동안 어찌 됐든 선물처럼 와 줬기 때문에 더없이 행복했고, 아이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희생이란 것도 배우고 행복도 축복도 많이 받았다. 물론 아픈 시간이 그 시간만 보면 너무 컸지만, 행복이 그 시간을 덮을 정도로 행복했다. 2022년을 하나만 꼽자면 ‘행복’이고, 그 다음이 ‘아픔’이었다”고 했다.

진태현은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고, 그걸 통해서 잘 이겨내려 하는 희망찬 일들도 있었다”며 “시간이 깨져 버렸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의도치 않게 우리 부부의 시간이 깨진 것 같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시은은 “아주 기쁘게 소중한 아기를 품게 안게 됐고, 9개월 10일을 함께했고, 이제는 언제 나와도 괜찮겠다 할 정도까지 그 시간을 함께했고, 아이도 너무 건강했고 그랬는데, 정기검진을 갔는데 아이가 심장이 멈춰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보내주게 됐다”고 눈물을 훔쳤다.

박시은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고, 이유도 알 수 없다 하시더라. 저희는 초반에만 유산을 했었기 때문에, 그 시기만 넘어서면 당연히 막달에 아이가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분만, 유도분만, 제왕절개로도 할 수 있는데, 자연분만은 사실 제가 자신이 없었고 제왕절개로 아이를 보냈다. 수술 시간을 기다리면서 왔다가 간 게 사실이고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태원이한테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다”고 했다.

진태현은 “상상 속에서 아이의 모습을 그렸다. 그 아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서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고, 선생님이 너무 예뻤다고 해주셨다”며 “상상했던 모습을 간직하기로 했다. 나중에 죽으면 얼굴을 볼 수 있지 않나? 그때 보려 한다”고 했다.

또 진태현은 “정기검진을 갔는데 초음파실에서 보통 때보다 빨리 안 나오더라. 누가 들어오라 해서 들어갔는데, 아내가 저를 보면서 울고 있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그랬다. 선생님이 빨리 결정하자고 해서 수술을 결정했다”며 “병실에 들어가면서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회복해야 하고 집에는 딸이 기다리니, 갑자기 초인적인 능력이 생겼다”며 “또 아내가 다비다가 있으니까 수술 후 4일 만에 집에 갔다”고 했다. 박시은은 “‘진료 갔다 올게’ 하고 나왔다 못 들어가서 다비다도 많이 힘들어했다. 다비다도 저희가 챙겨야 한다. 그러니 아이가 있을 때 울 수가 없었다. 더 참게 됐다”고 했다.

박시은은 “아이 잃고 나서 후회되는 것 너무 많았고, 자책 아닌 자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뭘 선택해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살지는 오롯이 제가 할 수 있는 결정이다. 어떤 기억을 안고 가기로 결정할 거냐 할 때, 그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고, 지금은 좋은 곳에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선택했다”고 했다.

딸 박다비다는 제주도 여행을 지내고 있는 박시은, 진태현에게 편지를 보냈다. 박다비다는 “작년 가장 큰 기쁨과 슬프의 시간을 경험하고 다시 똘똘 뭉쳐서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가족 그렇게 함께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지금, 가장 큰 평안과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며 “새벽에 일어나 같이 예배당에 가고 같이 아침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그렇게 소소하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우리 가족을 보면서 제 나름 가족에게 사랑을 주는 법, 함께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시은은 “신기하게 태은이를 품고 나서 다비다를 더 사랑하게 됐다. 이제 정말 몇 년이 흘렀는데, 저희도 가족이 되어가는 중이다. 작년보다는 더 가족이 되었다.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됐구나 느껴지니 편지가 감사했다. 태은이는 많은 걸 주고 갔다는 게, 큰딸하고도 더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고, 사랑도 줄 수 있게 된 것 같고, 조금 더 엄마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방송 후 진태현은 방송 관계자에게 수고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저희는 여러분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 근데 저희가 또 위로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