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단독 후보 “한기총 정상화되면, 통합은 따라올 것”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정견발표서 연합기관 통합에 강한 의지 피력

역사·경험의 한기총, 본래 자리 회복해야
지난 세월 잘못 도려내 새롭게 거듭날 것
연합기관 분열 이유, 신앙이나 신학 아냐
다 내려놓고 대화 시도해 기틀 마련할 것
연합활동서 다툰 적 없어… 평화 이끌 것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정서영 목사가 3일 오후 3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정견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정서영 목사가 3일 오후 3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정견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3년여 만에 진행되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정서영 목사(예장 합동개혁 총회장)가 정견발표에서 “연합기관이 하나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를 시도하겠다. 임기 동안 하나되지 못한다면 기틀만이라도 마련할 것”이라며 연합기관 통합에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정 후보는 3일 오후 3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가진 정견발표에서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사회로부터 기독교 전체가 외면당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도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지금의 현실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진 한기총이 다시 한 번 본래의 자리를 회복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가야 한다. 한기총이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지금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저는 분명하고 자신 있게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다시 이끌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한기총이라는 이름에 주어진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기총이 이러한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에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사회 각 분야에 기독교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다시 인정받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 지난 세월 한기총의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로운 한기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한국의 보수 기독교 연합기관들이 왜 계속해서 분립에 분립을 거듭하나. 신학의 문제도, 신앙의 문제도 아니다. 분립의 이유가 신학이나 신앙에 관한 것이라면 어쩌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분열되었는가 조금만 생각해도 금방 알 수 있다. 지금도 왜 하나되지 못하는가 하는 것도 생각하면 그 원인을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 모두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서 철저하게 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목회자가 먼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목회자로 거듭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목회자가 변화지 않고 성도들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기적이고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순서대로) 김현성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엄기호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오른쪽 세번째부터 순서대로) 김현성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엄기호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그는 “한기총이 중심에 서서 한국교회를 변화시키고 제2의 부흥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연합기관이 하나돼야 한다”며 “저는 이 일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제 임기 동안 하나되지 못하면 그 기틀만이라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에 한기총 모든 교단과 단체가 하나되어 올 한 해 최선을 다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한기총이 새롭게 되고 한국 기독교가 사회와 정부로부터 명실공히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다시 일어서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연합기관 통합의 전제로 ‘한기총의 정상화’를 들었다. 주요 교단이 이탈되고 현재 남아 있는 교단과 회원들조차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연합기관 간 대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내디디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내외적으로 화해 중재자 역할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한교연, 세기총, 한장총 등 여러 가지 연합기관에서 일하면서 한 번도 다퉈 본 적 없다. 한기총에서 제명된 분들도 불러들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오게 만 들 것이다. 한기총이 자리잡으면 그들이 자연스레 돌아올 것이다. 나간 분들도 한기총에 대한 애착이 있다. 한기총 안에는 네 편 내 편이 존재할 수 없다. 싸움에 휘말리면 동력을 잃는다. 모든 싸움의 원인을 제거하고 평화롭게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장총과 한기총 대표회장직의 겸임은 오히려 화합에 장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출마 전 양 기관의 정관을 점검하고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교계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다양한 직무를 겸임하고 있다. 한장총에 속한 교단의 리더들이 힘써 주시면, 오히려 기관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정기총회를 열고 대표회장 선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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