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걸릴 공사, 일주일 만 완공
무료 봉사에 재료비 후원도 실시
이미용 봉사와 기술도 전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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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모습. ⓒ목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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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교회는 하와이에 두 곳뿐인 성결교회이지만, 15년째 남의 건물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그마저 좁고 낡아 새 성전 마련이 절실했다. 이에 2019년 교회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창고를 구입했으나, 재정적 여유가 없어 수리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리모델링 공사비만 15만 달러 이상 소요됐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번 목자재단 리모델링 사역팀 도움으로 드디어 새 성전을 갖게 됐다.
목자재단 리모델링 사역팀은 지난 1월 24일 밤새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공사 현장을 찾았다. 호놀룰루 리오나에 있는 허름한 창고를 교회당으로 바꾸는 작업에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 이날 한국에서는 최고 한파가 찾아왔지만, 하와이는 오후부터 찜통 더위였다. 시간이 빠듯해 시차 적응 시간도 없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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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목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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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엄태희 장로 부부(수정교회)와 아들 재형 씨 부부는 2층 보강작업을 비롯해 벽과 천장 시공을 담당했다. 이들 부자(父子)는 성수기에 자신들의 업체 문을 닫고 교회당 리모델링에 나섰다.
이사장 조일래 목사와 이은자 사모, 이금수 안수집사(수정교회)와 배정숙 권사, 취재를 위해 찾은 한국성결신문 편집국장 황승영 목사까지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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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목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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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무실 및 세미나실도 안전하게 보강했다. 출입문을 벽에 끼으고,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온 십자가도 붙였다. 70대 고령인 이금수 집사와 조일래 목사도 재료를 나르고, 공사 현장에서 청소와 공구 정리하는 일을 도맡았다. 박현선 사모와 김지희 양도 땀을 흘렸다.
밤낮없는 작업으로 사흘 만에 새 성전 모습이 드러났다. 강단이 다 꾸며지자, 제법 성전 모습을 갖췄다. 천장은 공법이 달라 자정까지 작업이 이어졌다. 허름했던 창고가 말쑥한 교회당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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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목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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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바닥 공사까지는 완성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쓰던 연장이 없고, 현지 장비는 손에 잘 익지 않은 탓. 그래도 하와이에서 1개월 걸릴 작업이 1주일도 안 돼 끝났다. 현지 성도들도 “이렇게 빠른 공사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 성전의 모습이 드러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제키 카오후 목사는 “꿈에 그리던 성전이 지어져 꿈만 같다.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직접 만들어 주시니 성막 같다”며 “광야 생활이 끝나고 성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전 되어,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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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목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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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지역은 교회가 70여 곳에 달하지만, 자체 교회당을 가진 교회는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에 성도들은 “성전이 완성되면, 하와이가 들썩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주미 권사는 “하와이는 대개 관광 목적으로 오는데, 오직 봉사만 하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이곳까지 오시는데 자비량으로 해주는 것도 처음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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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목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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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출범한 목자재단은 지금까지 40여 개 교회를 리모델링했으며, 해외 사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일래 목사는 “앞으로 1년에 적어도 한 차례 해외나 선교지에서 리모델링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