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 총회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렸던 미국연합감리회 총회의 모습. ⓒ미국연합감리회
미국 연합감리회(UMC)가 동성애와 관련된 분열로 인해 2022년에 1,800개 이상의 교회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감리회뉴스(UMnews)가 최근 발표한 교회 탈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 1,825개 회원교회가 탈퇴를 위한 교인 투표를 승인받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정규과정에서 탈퇴를 승인받은 교회 308곳과, 지역 기구가 개최한 특별 회의에서 탈퇴를 승인받은 교회 1,517곳이 포함돼 있다.

2019년 이후 탈퇴가 승인된 교회를 포함하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단인 UMC를 떠난 교회는 총 2,003개에 이른다. 이 자료는 연합감리회뉴스가 미국 연례 회의 보고서와 17개 특별 연례 회의 보고서를 검토해 수집했다.

2022년 특별회의에서 텍사스연회는 294개 교회가 탈퇴에 투표하면서 가장 큰 교회 손실을 입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연회는 249개 교회가 이탈하며 뒤를 이었다.

북조지아연회는 2022년 정기 회기 동안 71개 교회가 떠났지만, 이후 지도부는 교회들이 탈퇴 사유에 대해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탈퇴 과정을 일시 중단시켰다.

그 밖에 회원 교회가 대거 이탈한 연회로는 북앨라배마(198개), 북서텍사스(145개), 인디애나(105개), 중부텍사스(81개), 서부오하이오(80개) 등이 있다.

지난 몇 년간 UMC는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 공식 장정에 대한 입장을 놓고 분열적인 논쟁을 이어왔다. 결국 2019년 UMC 특별총회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공식 장정을 통과시켰지만, 자유주의 진영은 교단의 규칙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지난해 11월 UMC 서부 지부는 동성결혼을 한 세드릭 D. 브리짓포스 주교(캘리포니아-퍼시픽연회)를 공식 회의 투표에서 감독으로 선출했다.

장기간 동성애 논쟁에 실망한 보수 진영의 다수는 지난해 UMC의 대안으로 출범한 세계감리회(GMC)에 가입했으며, 텍사스주 대형교회인 화이트채플(White’s Chapel) 등 일부 교회는 비종파가 되기로 선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회가 회원교회의 탈퇴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아칸소주 존스보로 제1연합감리교회는, 아칸소연회가 투표에서 교단 탈퇴 결정을 거부하고 담임목사를 정직시키자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회는 앞서 탈퇴를 신청한 35개 교회 중 세 교회의 탈퇴를 거부했고, 존스보로가 그 중 하나였다.

지난해 7월에는 100개가 넘는 회원교회가 플로리다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연회는 탈퇴 교회가 교회 재산을 계속 관리하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해 강한 반발을 샀다. 플로리다의 로티에 있는 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교회는 1968년 UMC가 결성되기 전, 교회 재산을 구입하여 연회에 비용을 지불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