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부스. 종교 자유, 마스크,
▲리디아 부스. ⓒADF
미국에서 기독교 메시지가 적힌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던 학군이 이를 번복했다.

미시시피 학군은 학교 내 정치적·종교적 발언을 금지하는 정책을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초등학생인 리디아 부스(Lydia Booth)가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Jesus Loves Me)라고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부스를 대변해 온 자유수호연맹(ADF)은 25일(현지시각) “교육구가 연방 소송을 통해 기존 정책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며 “부스에게 해당 메시지가 적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DF 타이슨 랭호퍼(Tyson Langhofer) 선임고문은 “모든 학생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학생들은 내일의 국회의원, 판사, 교육자, 유권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립학교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수정헌법 제1조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ADF는 지난 2020년 11월 부스의 가족들을 대신해 미시시피 남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2020년 10월 13일 학교 측 관계자가 당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인 리디아에게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측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비롯해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마스크와 옷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심슨 카운티 학교의 그레그 파에스(Greg Paes) 교육감은 사건 직후 가족과 교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교육구는 활동이나 프로그램 참여 또는 접근, 고용 처리에 있어 인종, 피부색, 출신 국가, 성별, 종교, 장애, 결혼 상태, 연령에 따라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에스 교육감은 당시 “마스크에는 정치적, 종교적·성적이거나 부적절한 상징, 제스처, 공격적 또는 파괴적이거나 학교 환경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표현을 나타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예상은 (활동) 재개 계획에 요약돼 있으며 마스크에만 해당된다. 교장과 교육감은 학교에서 착용하는 마스크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최종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학교의 색상, 학교의 마스코트가 그려 있거나 단순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