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자신 지지 않는 복음주의자들에 ‘쓴소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별로 신경 안 써… 충성스럽지 않다는 신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지지하지 않는 복음주의 운동가들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지난 2020년 연임에 실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리얼 아메리카의 ‘워터 쿨러 위드 데이비드 브로디’(Water Cooler with David Brody)에 출연한 트럼프에게 진행자는 “당신을 지지했던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 중 일부는, 로버트 제프리스처럼 아직 당신을 지지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며, 그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보내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충성스럽지 않다는 신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생명권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 난 3명의 대법관을 임명했고, 그들은 오랫동안 싸워 온 무언가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이 기존의 낙태 합법화 판례를 뒤집었을 때 복음주의자들과 낙태 반대운동가들이 어떻게 승리를 얻게 되었는지 언급했다.

당시 트럼프는 진보 성향의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이 사망한 후 생긴 공석에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앉힌 것을 포함해, 임기 중 총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했다.

트럼프는 복음주의자들과 낙태 반대운동가들이 작년 중간선거에서 낙태 반대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며 “그들이 당시 훨씬 더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소 실망했다”고 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2022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예상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공화당은 하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확보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원에서는 민주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주었다.

트럼프는 이전 대선 출마 당시 공화당 예비선거와 대선에서 중요 유권자들인 백인 복음주의자들에게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바 있다. 

2024년 대선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주요 후보들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실망스러운 중간선거 결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고, 비평가들은 그가 총선에서 경쟁력 없는 예비 후보들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는 최근 공화당 예비 유권자들을 상대로 트럼프와 가상의 경쟁자들에 대한 지지율을 발표했다. 

2022년 중간선거 이후 실시된 설문조사로만 구성된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예비 유권자들 중 44.3%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대적인 압승으로 재선에 성공한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주지사가 30.5%로 2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모든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중간선거 이전 수집한 여론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한 여론조사를 제외한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 큰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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