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보다 못한 ‘기독교’?… 역사 교과서, 5년마다 전면 개편 ‘악습’”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세바연·수기총·교정넷, 교육과정·교과서 개선 방안 논의

▲역사 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부당한 폄훼 및 그 시정 방안을 위한 1차 긴급 세미나 현장. 홍후조 교수(고려대)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역사 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부당한 폄훼 및 그 시정 방안을 위한 1차 긴급 세미나 현장. 홍후조 교수(고려대)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역사 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부당한 폄훼 및 그 시정 방안을 위한 1차 긴급 세미나가 16일 한신인터밸리 차바아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교과서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기독교의 실태와 교육과정의 특징 및 개선을 위한 방안 등을 다뤘다.

근대 이룬 이념적 기반은 종교개혁
검정교과서 국정으로 전환하고 결함 고쳐가야
국교위 시행령 개정해야… 지속적 모니터링과 대응 필요

먼저 첫 발제를 한 홍후조 교수(고려대)는 “세계사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산업혁명 이전에 시민혁명, 근대를 이룬 이념적 기반 자체가 루터, 칼빈과 같은 ‘종교개혁’에서 시작됐다. 그게 근대사를 이룬 가장 근본적 이념인데, 이를 소홀히 하면 대한민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를 소홀히 한 서구는 자멸하고 있다. 근대 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한 자유주의, 과학적 실증적 견해, 자유시장경제, 법치주의, 개인의 기본권, 지혜, 명철, 하나님께서 주신 잠재력을 발휘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낙관주의가 페미니즘, 그람시, 네오막시즘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우리 국민과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자유시장, 법치, 인권의 세계일류복지국가를 이뤘고, 이에 걸맞은 교과서를 가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교육부 관료들은 수십 년간 5년 주기로 교육과정을 전면개정하고 교과서를 전면 개편해 왔다. ‘나아진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만들어 왔다”며 “교육부, 국교위, 교육청은 교육과정 전면개정과 교과서 전면 개편의 악습을 고쳐야 한다. 검정을 국정으로 돌렸다고 관련 인사를 처벌했는데, 그렇다면 멀쩡한 국정을 검정으로 돌린 자들도 처벌해야 한다. 국정교과서로 전환하고 결함을 매년 매학기 없애가야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인된 국정교과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손발인 교과서와 교원연수는 놔두고, 머리인 교육과정만 싹둑 잘라서 가져갔다. 더욱이 국교위는 교육과정 개정을 발위권이 없다. 국교위법 시행령은 개정 여부를 결정하는 데만 최장 180일 걸리게 돼 있고, 교육과정의 개정 범위나 규모가 다른데 그것을 구분하지 않고 인민위원회식으로 결정하게 만들다. 국교위는 시행령부터 개정해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교위는 교육과정-교과서-교원연수를 다시 붙여 피가 돌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과서와 관련해 “우리가 교육과정기준 재개정과 개선에 힘을 쏟는 사이, 교육부는 구분고시를 확정해 고시했고, 주요 출판사들은 이미 검인정교과서 집필팀 구성과 계약을 끝냈다. 이제부터라도 교과서 집필 발행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나쁜 교육과정기준을 만든 연구개발팀원들이 국·검·인정 교과서 개발에 발을 들이밀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부에 항의 건의해야 하고, 어떤 인사, 어떤 평가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하는지 눈여겨 보고, 각 교과목이 공통필수인지 상이선택인지, 국·검·인정인지 확인 후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 역사 배제하거나 부정적으로 왜곡
‘좌편향’과 ‘기독교 서술’ 문제, 별개 아닌 하나

이명희 교수(공주대)의 ‘2022 개정 세계사 교육과정의 특징과 문제점’ 발제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가 대독했다. 이 교수 발제문에서 “2022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은 이전의 그 어떤 교육과정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슬람에 대해 양과 질 모두 지나치게 강조되고,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현대문명과 현대세계의 기본 내용을 외면하는 대신 세계대전과 냉전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내용을 구성하며 서유럽과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금후 재개정 내지는 수정 및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며, 얻어진 결과는 역사교사들에게도 수용돼 세계사 수업 실천에 꼭 반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박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대한민국, 그리고 기독교’를 발제하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 첫째는 ‘내재적 발전론에 근거한 역사이해’로 근대문화의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는 ‘민중사관에 입각한 역사이해’로 역사를 계급투쟁으로 보고 투쟁사 중심으로 역사를 전개해가니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시민형성의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역사학계는 조선말 등장한 천주교, 정감록, 천도교, 동학운동에 대해선 상당한 설명을 하면서, 기독교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기독교를 삭제, 제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교육과정 시안도 불교, 유교의 역할을 설명하도록 한 반면 기독교의 역할은 아무 언급이 없다”며 “한국근현대사는 새로운 국제질서 가운데 시작했다. 중국은 중화질서로 일본은 식민질서로 러시아는 공산주의로 한반도를 아래에 두려 했으나, 한반도는 미국과 손을 잡고 주변3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근대민주국가가 됐다.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오래 동안 기독교선교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한반도에서 국제질서를 받아 자유민주국가를 세우고자 한 집단은 이승만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세력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한민국 건국에 미친 기독교의 역할을 인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개항 시기의 기독교 역할에 대해 “우주 근원인 절대자의 발견”, “개인의 자유 발견”, “근대문명을 위한 기관 건설”, “민족과 한글의 재발견”을, 일제 시기의 기독교 역할에 대해 “한일병합 후에 일본에 통합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남은 기독교”, “일제 식민지배에 반대하는 서구식 근대국가를 꿈꾸는 공간 창출”,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 “일본의 천황주의와 싸우는 역할”을, 건국과정에 “미군정의 파트너 역할”, “해방 후 한국사회를 이끌어간 기독교 정치 지도자들”, “월남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에 힘쓴 서북출신의 기독교인”, “해방정국에서 좌익세력과 싸운 각 지역의 기독교인”의 역할을 전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부명히 하는 등 6.25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교육과정에 한국 기독교가 요구한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로 여론은 기독교를 제대로 한국사 교과서에 서술해야 한다는 것임에도 제안이 묵살됐다”며 “2022 개정교육과정에 동성애와 전통적 가치 파괴를 막기 위한 성혁명 반대 투쟁을 높게 평가한다. 시민운동 역사와 기독교 역사에 길이 남을 내용이다. 이 노력을 확대해서 하나님이 한국 근현대사를 통해 이룩하신 일을 다음 세대에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만 의도적으로 배제된 교과서 실태. ⓒ주최측 제공

▲기독교만 의도적으로 배제된 교과서 실태. ⓒ주최측 제공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OO 교사(고등학교 역사)는 “중학교 역사 과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학교 검정3종 역사2(한국사) 교과서에는 미래엔, 비상, 천재 출판사 모두 불교, 유교, 천주교, 천도교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반면, 기독교는 완전 배제하고 있다. 이는 좌편향 문제와 맥이 다르지 않다”며 “진학부담, 야간자율학습 등 초과 근무 수요가 적은 중학교 소속의 전교조가 월등히 많다. 특히 이과보다 문과, 과목 중에는 국어, 역사 교사가 많다. 그만큼 역사 교과서는 편향된 이념 교육에 노출돼 있다. 역사교과서 좌편향을 바로잡는 문제와 기독교 역할을 서술하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고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좌편향인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지향하는 책인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제대로 한국사’ 모두 이름은 교과서지만 일반서적이다. 이 책 모두 기독교는 수용과정, 사회적 기여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없다”며 “교실의 변화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 좌편향 교육을 지향하는 교사 단체와 달리 기독교적 정신이 작동하는 교사 단체으 역할이 필요하다. 문제의식을 갖고 모이고 연구하고 실천할 때 기독교 서술 보장을 넘어 교과 수업에서 기독교적 원리와 가치가 구현되는 기독교적 세계관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한익상 목사(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대표, 대한예수교장로회성결교회 이단대책위원장), 손정숙 교수(KIST), 이은선 교수(안양대), 소윤정 교수(아신대), 김성옥 박사(아신대 연구원), 배민 교사(고등학교 역사), 홍후조 교수, 교정넷(교육정상화를바라는전국네트워크) 보건교과개선TF팀(팀장 류현모 서울대 교수)과 가정교과 개선TF팀(팀장 현숙경 침신대 교수), 도덕과 개선 네트워크(대표 이상원 교수), 사회교과 개선TF팀(팀장 이형우 한남대 교수), 역사교육과정개선 네트워크(대표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 등이 비과학적 개념, 개념이 불명확한 용어, 생명경시, 의학적으로 잘못된 부분, 잘못된 용어 사용, 편향적 용어의 남용, 공교육과 배치된 내용, 교육의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국교위에 ‘총론·보건·사회교과·가정교과·도덕교과·역사교육과정 개선 특위를 구성해서 총론·보건·사회교과·가정교과·도덕교과·역사교육과정의 재개정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교위와 교육부는 현행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편향적 역사교육 정상화에 즉시 나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세계사교육바로세우기연대(세바연),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동성애동성혼합법과반대국민연합(동반연), 교육정상화를바라는전국네트워크(교정넷),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한민국교원조합, 올바른교육을위한전국교사연합(올교연), 차별금지법바로알기아카데미선교회(차바아), 복음법률가회가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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