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보여준 선교동력과 애국적 희생정신 잃어
많은 지도자들 불명예스런 일에 연루돼 권위 상실
성직자 삶, 이생의 자랑·세속 가치관서 벗어나야
기득권층 된 교회 지도자들, 주님 모습 바라봐야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한국교회를 향해 “교권탐욕과 자만을 내려놓고, 다투지 말고 서로 인정하고 연합하자”고 당부했다.

샬롬나비는 16일 ‘2023년 신년 한국교회에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오늘날 기독교는 초창기 보여준 기독교의 선교동력과 애국적 희생정신을 상실해 성장의 정체 속에 있다”며 “지도자나 원로가 될만한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각종 불명예스런 일에 연루되어서 권위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선교방식은 케리그마에 그치지 않고 신자들의 변화된 삶의 전도가 되어야 한다. 먼저 성직자들의 삶이 변화되어 가치관이 세상의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 물든 세속의 가치관에서 벗어난 섬김과 배려와 검소와 절제와 겸손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소위 복음주의 교단 연합회인 한기총이 2011년에 일부 지도자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분열되어, 한교연 한교총, 등으로 분열되어 10년 넘어 아직도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명예와 돈과 권력을 가지고 기득권층이 되어버린 교회 지도자들은 지극히 작은 소자와 자신을 동일시하신 주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개신교 후예들은 지난날 선구자들보다 소명감과 섬김의 태도에 있어서 많이 희생의 정신이 약해진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자성해 보아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하여 낮은 자리에 처하여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2023년 신년 한국교회에 바란다]

한국사회 주도종교가 된 기독교가 기득권 안주와 불명예 연루와 도덕성 부재로 비호감 종교로 감지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교회는 권력과 자만을 내려놓고 낮아짐과 회개를 통해서 초창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기독교가 성공한 나라로 선교사에 기록되고 국제사회에 알려져 있다. 기독교는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장감 선교사에 의해 구한말 선교되어 1세기만에 전통종교를 대신하여 영향력 있는 종교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는 한국 국민들에 의하여 비호감 종교로 감지되고 있다. 새해 한국 기독교는 이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철저히 자기 반성을 통하여 다시 한번 한국 국민들의 신뢰감을 회복해야 하겠다. 샬롬나비는 이러한 한국 기독교의 자기 반성을 다음같이 촉구한다.

1. 한국 기독교는 근대화와 민족주의로 전통 종교를 제치고 영향력있는 종교가 되었다.
통계청이 매 10년만에 발표하는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 인구는 2005년 844만 6천여 명에 비해 123만여 명이 늘어난 967만 6천여 명(19.7%)이었다. 한국 기독교인 인구가 2015년 기준 967만 6천여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23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구 수 기준 한국 최대 종교였던 불교 인구(760여만명)(15.5%)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389만여 명(7.9%)이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치면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한다.

한국 개신교가 1세기 전에는 외래 종교였으나 1세기만에 전통종교인 불교를 앞질러 우리 사회의 주도종교가 된 것은 기독교가 현실 변혁적 종교로 선교 초창기에 근대의 교육, 의료를 우리 사회에 전달하였고, 서구에 뒤진 우리 사회의 계몽적 학문과 의학을 도입하였고, 기독교 운영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전달하는 센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제의 강점기에 식민지배를 받는 국민에게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3.1운동은 언론과 방송이라는 매체가 발달되지 아니한 시대에 전국 조직의 교회가 독립운동의 거점의 역할을 하였다. 기독교는 “당시 총인구 1.5%에 불과했던 기독교 세력이 지도적 총 피검자(기소)의 17.6%나 차지하게 했던 주요 요인”이었다. 그리하여 기독교는 더 이상 외래종교가 아니라 민족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 오늘날 기독교는 초창기 보여준 기독교의 선교동력과 애국적 희생정신을 상실해 성장의 정체 속에 있다.
한국 기독교는 1990년대까지 성장하였으나 2000년대부터 성장이 정체되면서 2010년대부터 성장 정체(停滯)가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교회가 더 이상 위로의 수단이 되지 못해고 세속적인 미디어와 유행과 패선이 기독교적 내세 소망을 앞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교회가 사회적인 주도 세력이 되고 교회에 부와 권력이 생기게 되면서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 교권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일부 대형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가진 부와 권력에 취하여 윤리와 도덕을 상실하는 비리를 행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기 시작하였다. 교회 안에 수많은 교파들이 생겨나고 이들 가운데는 각종 새 이단들(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베뢰아 집단 등)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면서 그 신뢰도를 잃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교회는 일부 지도자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주도적인 선망의 위치에서 그 사회적 신뢰도를 상실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은 초창기 교회지도자들(길선주, 주기철, 손양원, 한경직 등)이 가졌던 숭고한 순교정신과 희생정신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3. 주도종교가 된 한국 기독교는 불명예 연루와 도덕성 부재로 비호감 종교로 감지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2022년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종교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에 대한 결과를 지난해 12월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는 불교와 천주교 신자 호감도는 47.8점, 46.7점으로 비슷했으며, 개신교 신자 호감도는 32.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슬람교 신자는 19.4점이었다. 성직자에 대한 감정 온도에서는 천주교 신부가 48.1점으로 가장 높았고 승려가 45.9점, 목사가 33.1점 순이었다.
한국사회에 주도적 종교로 자리잡은 개신교가 천주교와 불교에 반하여 호감도가 낮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비롯된다.

한국교회는 한경직 목사 이후로 지도자 또는 원로가 사라졌다. 지도자나 원로가 될만한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각종 불명예스런 일에 연루되어서 권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충신이 나타난다”는 말처럼 위기의 한국교회를 되살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아니 주께서 보내주시기를 기다린다.

4. 개신교 신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종교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은 긍정적이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2 종교인식조사’에서 종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신교 신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 발표된 설문결과에 따르면,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한다’는 개신교인이 전체 응답자의 53%로 조사돼 지난해 51%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천주교 신자와 불교 신자와 비교해서도 종교활동 참여 빈도는 개신교 신자가 월등하게 높았다.

천주교의 경우는 매주 종교활동에 참여한다는 신자 비율은 25%에서 20%로 전년도보다 5%포인트나 감소했다. 천주교 신자 중 절반 이상은 ‘한달에 한번도 미사에 참석하지 않거나,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불교 신자의 종교활동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불교나 유교가 현실문제에 민감하지 못한 데 반해서 기독교는 디지털로 운영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디지털 선교를 강조하며 첨단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문제 및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긴밀하게 대처하고 있다.

5. 교회의 선교방식은 케리그마에 그치지 않고 신자들의 변화된 삶의 전도가 되어야 한다.
지난 70여년동안 한국교회는 성경적 케리그마를 전파하는 것으로 전도하여 왔다. 그리하여 교회는 우리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도달했다. 이제 국민소득 3만 5천불이 넘어선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전통적 예수 천당의 복음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전하는 교회와 신자들의 삶과 가치관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먼저 성직자들의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 가치관이 세상의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 물든 세속의 가치관에서 벗어난 섬김과 배려와 검소와 절제와 겸손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섬김과 검소한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6. 교회 권력자는 자기 교권탐욕과 자만을 내려 놓고 다투지 말고 서로 인정하고 연합하여야 한다.
한국교회의 최대교파를 자랑하는 장로교가 200여교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그리고 소위 복음주의 교단 연합회인 한기총이 2011년에 일부 지도자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분열되어, 한교연 한교총, 등으로 분열되어 10년 넘어 아직도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 갈라지고 찢겨진 한국교회가 “한 주, 한 하나님”을 재발견하면서 하나되는 계기가 이 대림절기에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수많은 교단과 수많은 연합단체들이 있지만, 모두가 대립하고 나누어져 있다. 연합한다면서 갈라지고, 하나되기를 기도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 명예와 돈과 권력을 가지고 기득권층이 되어버린 교회 지도자들은 지극히 작은 소자와 자신을 동일시 하신 주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기 바란다. 가난하고 천하게 자신을 비어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의 삶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면서 낮아지고 섬기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7. 한국교회는 권력과 오만을 내려놓고 약자와 소외자를 섬김으로 초창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 개신교회가 오늘날 불교나 천주교보다 사회적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위상에 있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날 개신교 후예들은 지난날 선구자들보다 소명감과 섬김의 태도에 있어서 많이 희생의 정신이 약해진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자성해보아야 한다.

3.1운동 당시에는 1%에 불과했으나 오늘날에는 20%에 해당하리만큼 사회적 위상을 지니고 있으나 국민 눈높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하여 낮은 자리에 처하여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성문으로 나아가라 나아가라 백성이 올 길을 닦으라 큰 길을 수축하고 수축하라 돌을 제하라 만민을 위하여 기치를 들라”(사 62:10).

2023년 1월 16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