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 관련,
실행위·총회 차원 발표는 없었다
다른 유관기관에서 행한 일 주장

이홍정
▲총무 이홍정 목사. ⓒ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예장 통합과 감리회 회원들의 NCCK 탈퇴 요구에 대해 “NCCK는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문제에 대해, 실행위원회나 총회 차원에서 하나의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스스로 자제하고 내부에서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NCCK 이홍정 총무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홍정 총무는 “그럼에도 다른 유관기관에서 행한 일들을 마치 NCCK가 행한 것처럼 포장해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역선전을 하는 데는 굉장히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음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NCCK는 협의회이기에, 회원 교단들 간에 갈등으로 충돌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총회 차원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이 총무는 “감리교와 예장 통합은 NCCK 창립 멤버로, 어떤 신념 체계의 문제로 분열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소양과 의식을 갖고 있다고 신뢰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하고 그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지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홍정 총무는 “2023년 NCCK 주제를 ‘생명의 하나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로 정했다”며 “정의롭고 참여적이며 지속 가능한 전환을 만들어 가는 생명살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정 총무는 “세월호 참사 후 다시 일어난 국가 부재의 이태원 참사는 생명 안전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며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의 부재에 대한 책임을 우선 물어야 한다. 단순히 법적 책임뿐 아니라 정치적·도덕적 책임도 포함돼야 하는 점에서 미흡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간도학살 100주기를 맞아 일본 교회와 추모예배를 진행하고, 예식서와 관련 자료를 전국 교회에 배포해 진상규명과 진정한 추모를 위해 함께 기도할 예정”이라며 “한일 관계가 신냉전의 군사협력 관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하는 추모예배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NCCK 화해·통일국은 한반도 종전평화운동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조그련과는 어떠한 접촉도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을 통해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북한을 향해서는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평화의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안보를 담보로, 체제안보를 위해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강대강 벼랑 끝 전술을 즉시 중단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남북한 당국은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상호 체제 및 민간 교류·협력을 보장해야 한다. 남북과 북미 관계 정상화도 추진해야 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사실상의 비핵화를 위한 평화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평화외교에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