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기독 여성, 나무에 매달려 집단 폭행당해 중태

뉴욕=김유진 기자     |  

‘가톨릭 다수’ 마을서 침례교인 땅 강제몰수 시도

▲멕시코 국기. ⓒUnsplash

▲멕시코 국기. ⓒUnsplash

멕시코의 한 개신교 여성이 마을 지도자들에 의해 나무에 묶인 채 심한 구타를 당한 뒤 중태에 빠졌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에 따르면, 이달고주 우에후틀라 데 레예스시의 란초 누에보 마을에 사는 마리아 콘셉시온 헤르난데즈는 최근 마을에서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현재 이 마을은 타 지역 주민이 그녀를 방문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그녀는 마을에 있는 그레이트커미션침례교회를 출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CBN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작년 12월 21일 한 이웃이 헤르난데즈에게 나무 두 그루를 치워 달라고 요청하자 그녀가 자신의 토지에 들어간 사이에 발생했다.

CSW 대변인 안나 리 스탱글은 성명을 통해 “란초 누에보 마을은 7년 넘게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당국이 개입하지 않아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대신 전 주지사 시절의 이달고 주 정부 관리들은 수 년 동안 주의 종교적 편협 사례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부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CSW에 따르면, 이번 폭행은 마을 내 지역사회 지도자, 대의원, 가톨릭 교리 교사 등을 포함한 로마 가톨릭 지도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마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이 마을은 과거에 개신교 소수자들을 가톨릭 마을로 강제로 몰아넣거나 추방한 혐의를 받아 왔다.

2015년부터 란초 누에보 마을은 개신교인이 농작물 재배를 위해 그들의 토지에 접근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스탱글은 “우리는 12월 21일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과 당국에 책임을 묻는다”며 “훌리오 라몬 멘차카 살라자르 주지사에게 이 잔인한 공격과 란초 누에보의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법으로 심판하기 위해 당국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로겔리오 에르난데스 발타자르 목사(그레이트커미션침례교회)는 경찰에 헤르난데즈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되려 폭행과 함께 당국에 의해 몇 시간 동안 구금을 당했다.

앞서 마을 지도자들은 발타자르 목사에게 침례교인들의 사유지인 토지 10곳에 대한 증서를 포기하라고 협박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그러자 당국은 그에게 강제로 땅문서를 탈취해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CSW 조사에 따르면, 이달고주는 멕시코에서 종교적 편협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 중 하나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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