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곰비스 | 최현만 역 | 에클레시아북스 | 268쪽 | 12,000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 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

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저자 티머시 곰비스(Timothy G. Gombis)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승리를 드라마로 보여주는 책이라 강조한다. 세상을 통치하는 영적인 실체들로 세상은 문화적으로 타락하고, 착취와 불의, 분열이 조장된다.

정상 등반 승리 성공 암벽 산 등산 정복 노력 기쁨 쟁취
▲ⓒ픽사베이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러한 세상 문화에 저항하며, 전복적인 하나님의 방식을 통해 승리해야 한다. 바울은 에베소서를 통해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승리 내러티브를 교회가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지를 가슴 벅차게 보여준다. 예수께서 선포했으며 살아내셨던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바울의 서신을 통해 우리와 교회의 이야기가 된다.

이미 승리한 싸움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교회는 하나님의 드라마 주인공으로 초대받았다. 이제 우리가 복음 속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되어 예수가 승리했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세상은 힘으로의 승리를 참 승리라 간주한다. 인간의 이성은 왜곡되어, 더 큰 힘을 추구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승리하셨다. 하나님의 방법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며, 완전하게 뒤집어놓는다.

패배가 곧 승리다. 약함이 강함이며, 섬김과 사랑이 전쟁의 도구다. 하나님의 백성은 십자가를 본받는 전복적 백성이다. 교회는 희생과 사랑을 통해 세상의 문화를 거부한다.

우주적 전쟁은 시작됐다. 교회는 우상숭배와 파괴의 문화를 거부하고 저항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속 드라마의 핵심 역할을 연기한다. 사랑, 타인을 위한 희생과 섬김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우리의 자산이다.

모중현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