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가 가톨릭보다 2배 가량 많아
미국 내 기독교인 인구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의회 의원의 압도적 다수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6일 보도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집계한 ‘페이스 온 더 힐(Faith on the Hill)’ 보고서에 따르면, 제118대 미국 연방의회 의원 중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의원은 전체 534명 중 469명(88%)으로 조사됐다. 그 중 개신교인은 303명(57%), 가톨릭교인은 148명(28%)이다.
이 수치는 미국 인구에서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 이후 78%에서 63%로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 연방의회 내 기독교인의 비율은 91%를 차지했던 제96대 회기 1979-80년 이후 올해가 두 번째로 높다.
반면 2023-2024년 회기에서 기독교인 수는 469명인 종교적 소속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9-2010년 회기 이래로 가장 낮았다. 앞서 8번의 회기 동안 의회의 기독교인 수는 470명을 넘겼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의원의 대다수(99%)가, 민주당 의원은 4명 중 3명 이상(76%)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두 정당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이 우세하며, 이는 미국 성인의 기독교인 비율(63%)보다 훨씬 웃돈다.
개신교인은 하원(57%)과 상원(56%) 모두에서 과반수를 보였고, 침례교인은 67명(하원 13%, 상원 10%)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감리교인 31명, 성공회 교인 22명, 장로교인 25명, 루터교인 22명, 물몬교인 9명, 그리스 정교인 8명 순이었다.
비기독교인 의원은 65명으로 117대 의회(64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그 중 유대교인은 33명, 이슬람교인 3명, 유니테리언 보편주의자 3명, 자유주의 기독교인 3명, 힌두교인 2명, 불교인 2명이다.
통계상 미국 성인의 29%가 무교인 데 반해, 의원 중 무교인은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무소속‧애리조나) 단 한 명뿐이다. 시네마 의원은 미국에서 자신을 양성애자로 공개한 최초의 상원의원으로, 작년 12월 민주당과 색채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탈당했다.
재러드 허프먼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은 자신을 인본주의자라고, 안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인 ‘메시아닉 쥬’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은 ‘알려지지 않은 종교적 소속’이라며 답변을 회피한 의원은 20명이다.
설문은 의회 전문 매체 ‘롤콜’(Roll Call)이 실시했으며, 의원들의 종교적 신념이나 관행이 아닌 종교적 소속만을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