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신학연구소 김균진 소장(연세대 명예교수)
▲혜암신학연구소 김균진 소장(연세대 명예교수), ⓒ연구소 제공

진보와 보수 신학계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온 혜암신학연구소(소장 김균진 박사)가 신년메시지를 통해 “예수님 안에서 자기를 낮추시고 비우신 하나님의 무한히 큰 사랑이 결국 악을 이기고 세상을 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였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새로운 중국발 코로나 대유행, 끊임없이 재발하는 코로나 변이, 기후 재앙과 생물 종들의 죽음, 해양 지표면의 사막화, 불안한 경제 상황, 사회 극빈자들의 죽음, 노사갈등, 사회 전체를 불안케 하는 좌우파의 극한 대립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했다.

이어 “세상의 빛으로 희망이 되어야 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당하는 모습도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믿음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지만, 우리 사회 저변에는 선량하고 성실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또 하나님은 인간의 죄와 죽음의 세력보다 더 크시다. 무에서 만유를 있게 하시고 죽은 예수님을 살리신 분”이라며 “죄악의 세력이 더 크게 보이지만, 사랑의 힘이 더 강하다. 갓 태어난 생명을 살리는 것은 악의 세력이 아니라 산모의 깊은 사랑”이라고 했다.

또 “예수님 안에서 자기를 낮추시고 비우신 하나님의 무한히 큰 사랑이 결국 악을 이기고 세상을 살릴 것”이라며 “죄짓고 오래 가는 사람 없고, 바르게 살지 않으면 가문도 망한다는 평범한 삶의 진리가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회의를 물리치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서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에 끝까지 충성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도와주실 것”이라며 “돈이나 과학기술이 인간 세상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 구원의 길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혜암신학연구소는 지난 2021년 9월, 101세의 일기로 타계한 故 혜암 이장식 박사(전 한신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2014년 설립됐으며, 한국 기독교의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신학 지평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