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손원영 교수(서울기독대학교,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신반포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수 보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손원영 교수(서울기독대)에 대해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가 최근 ‘이단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감 측은 “그러한 표현을 사용한 적 없다”며, 오히려 손 교수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같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서약했다고 밝혔다.

기감 제34차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김정석 감독, 이하 이대위)는 충청연회 남선교회가 손 교수에 대해 “감리교회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단성 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교리와 장정’에 의거해 문서로 질의 답변 과정을 거쳤다. 이후 미비한 점을 확인하고자 지난해 8월 11일 기감 본부에서 손 교수를 참석시킨 가운데 조사를 진행했다.

대면 질의는 장시간 이어졌으며, 이날 나눈 대화를 토대로 손 교수와 교단은 7개 항목을 정리해 이를 지켜나갈 것을 상호 합의했다고 한다. 이는 10월 27일 광림교회에서 열린 제35회 정기총회에서 그대로 받았으며, 7개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손원영 목사 본인은 감리교 정회원 목사로서 한국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에 명기된 대로 성경, 사도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칼케돈 신조, 교리적 선언 및 신앙고백문에 일치하여 신앙을 고백하며 이러한 정통적 신앙과 교리를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존중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2. 본인은 예수가 부처를 만난다면 ‘형님이나 선생님이라 하겠다’거나 ‘예수는 자살을 택한 것이라든가 이는 파면과 같은 것’, ‘우상화된 교회를 헐어버리라’는 글을 썼으나 표현도 부족했고 그로 인하여 오해가 발생되어 심각한 오류를 범한 사실을 감리교인과 기독교인들에게 사과드립니다.

3. 본인은 성철 스님이 구원 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으나, 성철 스님의 구원 여부는 하나님의 소관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한 바는 있지만, 김금화 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명시적으로 예수를 믿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철 스님 역시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4. 무당 김금화 씨의 구원에 대해서는 같은 종교인으로서 예의 차원에서 표현한 것이므로 양해를 구하며, 그분이 여호와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구원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받는 것임에 대해서는 저는 흔들림이 없고, 그리스도 이외에는 구원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위원장님이 지적하신 대로 김금화 씨는 구원받지 못했다는 것에 저는 동의합니다.

5. 불교의 육바라밀은 수행을 실천하는 자연종교로서 그것으로는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가 육바라밀을 통하여 보살이 되었다’는 저의 주장을 저의 실수로 인정하며 취소하겠습니다. 기독교는 계시종교이며 불교와는 다르기에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고 은혜며, 그래서 구원을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 구원받는 것이 아님을 100% 인정해야 합니다. 수행을 하는 불자들도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들도 예수그리스도를 믿어야만 합니다. 수행을 통해서 절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받는 겁니다.

6. ‘내가 꿈꾸는 교회’, ‘테오프락시스’, ‘주어사를 재건하여 불교에 기증하자’는 등에 관하여 페이스북에 게재해 오던 것을 이제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7. 다른 종교가 기독교를 이해하고 기독교를 돌아볼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이에 손 교수는 위 일곱 가지 사안을 전적으로 동의하고 향후 이를 지켜나갈 것을 약속하는 한편, “추후 이를 번복해 교단에 물의를 일으킬 시 이대위 규정에 의거해 심의 또는 제소를 감수하겠다”고 서약했다.

대면 조사 당시 참여했던 이대위 한 위원은 “이대위에서 그런(이단 혐의 없음) 표현을 쓸 리가 없다. 그쪽에서 임의대로 언론에 이야기한 것”이라며 “손 교수 본인이 조사에 임했고, 다시는 같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했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약속했으니 기회를 준 것이고, 이후 같은 발언이 이어진다면 다시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