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아나운서 김성주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 MBC 방송연예대상
김성주 아나운서가 최근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았다.

김성주는 “시상식에서 상 받으면 다른 분들은 감사 인사를 많이 했는데, 저는 거의 안 했다”며 “사회를 많이 보는 입장이었다. 사회자 분들은 수상 소감이 길어지면 굉장히 곤란해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감사 인사를 좀 해 보고 싶다”며 “제 이름이 성주인데 ‘거룩할 성’ 자에 ‘기둥 주’, 십자가라는 뜻이다. 평생 고난의 길을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김성주는 “늘 아침에 신문 오면 프로그램부터 챙겨서 아들 나오는 거 꼭 확인해서 보시고 약속이 있어도 재방송이라도 집에 계신 어머님 감사드린다. 그리고 진수정 님 고맙다”라며 울컥했다.

또 “민국이, 아빠한테 너무 큰 선물 줘서 고맙고, 장국이 고맙다”며 스태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는 “아버님, 고맙습니다”라며 다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성주는 지난 SBS ‘힐링캠프’에서 아버지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김성주는 “제가 3대 독자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로해서 아버지가 20살에 빨리 결혼하셨다. 고등학교 때까지 유도를 하셨는데, 갑자기 신학교를 가시더니 목회자가 되셨다.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하셨고, 굉장히 가난했다”며 “아버지는 무서운 분이었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와 인생에 대해서 어머니와만 이야기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가 더 아프시기 전에 아버지와 좋아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곧 이어 이경규는 김성주의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읽었다. 편지에는 “어느 날 전화로 아버지는 왜 흔한 자전거도 못 타게 하고, 스카우트 캠프도 안 보내 주냐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 미안하다 성주야. 사실 이 아버지는 두려웠단다. 너를 잃을까 봐. 이 아버지의 욕심이 우리 아들을 너무 나약하게 만들었나 싶다. 전화를 받고 한참을 생각했다. 과거를 돌아와 다시 너를 키울 기회가 온다 해도 이 아버지는 너를 똑같이 키울 것 같구나. 왜냐하면 아무것도 못해도 안해도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거든. 표현하는 방법은 모르고 해도 서툴고, 너와 나 사이 오해가 많았던 것 같지만, 이것만은 알아 다오. 네가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해서 그런 거라고”라는 아버지의 고백이 담겨 있었다.

이에 김성주는 눈물을 훔치며 “아버지한테 편지를 처음 받았다. 못하게 하는 게 많아서 원망을 많이 했는데, 이 편지는 되게 귀하다”며 “마음에 없는 표현을 아버지 건강 때문에 했던 적이 많았는데, 아버지가 워낙 힘들게 사셨고, 어려운 형편 속에 네 자녀를 키우는 걸 많이 봤기에 아버지와 엄마를 힘든 환경에 사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 여기까지 왔다. 아버지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다른 형제 못지 않게 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편지에 대한 답을 하기도 했다.

또 김성주는 과거 한 교회의 비전토크에서 자신의 이름의 뜻이기도 한 십자가에 대한 묵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성주는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났다. 마굿간은 말이 똥 싸고 밥 먹는 지저분한 곳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죽어도 정말 잔인하고 비참하게 누구보다 힘들게 죽었다”며 “저는 늘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예수님이 다른 사람보다 못한 천하디 천한 말구유에서, 더럽고 지저분한 그 자리에서 태어나셨다는 거, 그리고 정말 비참하게 십자가에 돌아가셨다는 걸 생각한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늘 고민한다. 힘들 때마다 그것 때문에 위로받게 된다.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