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사업 중단 결정하며 즉시 철회 촉구
직원과 대상 주민에 미치는 영향 면밀 파악

월드비전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이 보건사업 현장을 방문한 모습. ⓒ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 사실상의 지도부가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월드비전 측은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한 결정이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의 인도적 지원 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사업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 아순타 찰스(Asuntha Charles)는 “아프간 현 지도부의 NGO 여성 고용 금지 결정은 명백히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조치”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 전역은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어, 취약한 아동과 주민들을 돕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NGO 활동가들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찰스 회장은 “이번 결정이 관철된다면, 현 인도적 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 및 개발협력 분야를 비롯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모든 사람은 성별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일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현 결정은 모든 아프간 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특히 젠더 및 문화적 상황을 세밀하게 고려해 진행되던 NGO 사업의 주요 수혜자인 여아와 여성들에게 가장 불공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사실상의 지도부는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 12월 21일 여성의 대학교육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여아 및 여성에 대한 권리 침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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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당시 아순타 찰스 회장. ⓒ월드비전
아순타 찰스 회장은 “이번 결정이 취약한 주민들에게 가져올 피해 규모를 재고하여 즉시 철회할 것을 지도부에 촉구한다”며 “현지 수백만 주민들이 월드비전 구호 활동에 기대 살고 있는 만큼, 지도부의 결정이 미칠 영향의 규모를 명확히 파악하면서 해당 기간 사업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월드비전은 지난 2001년부터 700여 명의 직원이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4개 지역 헤라트(Herat), 고르(Ghor), 파르야브(Faryab), 바드기스(Badghis)주를 거점으로 긴급구호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 사업과 개발사업을 수행해 왔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아순타 찰스 회장은 지난해 8월 발발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아동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자,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와 외교부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