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감옥, 재판, 사형, 체포
▲ⓒpixabay
본문: 요한복음 7장 47-49절

주님을 적대시하는 장면입니다. 주님에 대해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 종교적 힘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이 주님을 처단하려 합니다. 악한 세력들이 연합하여 주님을 처단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들어갑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너희도 미혹되었느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너희는 누구의 편이냐
너희는 우리 편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47절 “너희도 미혹되었느냐?”는 말에는 상당히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이 말은 “너희도 주님의 권세에 복종하느냐”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하속들을 보내 “주님을 체포해 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잡아오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바리새인들이 순간 당황해서 하속들에게 “너희도 미혹되었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여기에 숨겨진 본질은 “너희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되고, 우리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치에서 보는 일종의 편가르기 장면입니다.

정치에서는 잘잘못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국민을 속여서라도 자기 편을 많이 만들려 합니다. 자기 편이 많아야 정의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에서는 사건의 진실보다 누구의 편에 섰는가만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너는 누구의 편인가?”만 중요합니다. 지금 바리새인들은 하속들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하속들은 주님의 가르침에 충격을 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하속들의 양심은 “종교지도자들에게 속았다”는 마음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마태복음 27장 63절에서 빌라도 앞 바리새인들은 “주님을 기만하고 속이는 자”라고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2. 누구도 주님을 믿어서는 안 된다
관원이나 지도층이 주님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당국자들이나 바리새인 중에 그를 믿는 자가 있느냐(48절)”.

종교지도자들은 하속들에게 계속 질문합니다. 불안해서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 사이 자기들이 의도하던 상황이 완전히 뒤집혀졌을까 하고 불안해서 질문하는 것입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 가장 막중한 임무가 있었습니다. 거짓된 교리의 도입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공식적인 임무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거짓 선지자로 단정하고 체포하려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거짓된 교리의 문제에 대해, 진리인가 아닌가를 엉뚱하게 결정합니다. 진리가 아니라 힘의 원리에서 결정하려는 것입니다. 지도층들이 주님을 믿지 않았다는 확신을 근거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현실에서 마치 지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일선 경찰 책임으로 무마하려는 태도와 같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꼬리 자르기’로 알고 있습니다. 속으로 종교지도자들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르는 것이 신경 쓰였습니다. 그리고 관리들이 따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찔립니다. 그들이 정확한 조사를 하지 않고 “주님은 속이는 자, 기만자”라고 믿기로 결심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종교지도자들은 주님이 메시아임을 확신했는지에 대해 질문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메시아라는 증거를 보았는지도 묻지 않습니다. 관원들이 주님을 믿으면, 주님을 종교사기죄로 몰아가려는 의도입니다. 누구든지 주님을 믿으면, 주님에게 속임을 당한 것으로 뒤집어 쒸우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믿음과 미신의 희생양이라고 조롱하면서 처리하려는 태도입니다.

3. 율법을 믿어야 한다
잘못된 근거를 옳다고 내세우는 억지의 말입니다.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리는 저주를 받은 자로다(49절)”.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 대해 혹독하게 평가합니다. 율법을 모르는 자들이라고 매도하면서 저주를 퍼붓습니다. 율법을 모르는 무식한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저주합니다.

종교지도자들은 노골적으로 가장 경멸적 표현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성경학자는 주님을 따르는 백성을 ‘이 땅의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표현은 “엄청난 죄악이요, 심각한 강도질에 해당된다”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당시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권적으로 멸시하는 데 익숙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만이 아닙니다. 정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똑같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권력을 자기들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못 할 일 없이 다한다”는 무소불위(無所不爲)는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뜻입니다. 무소불위의 권세를 가진 권력자들은 완전히 비인간적입니다.

실제로 본문의 권력자들은 군중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무자비하고 가혹한 경멸로 저주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을 무식하고 판단력이 없는 사람으로 매도합니다. 그렇게 거만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권력자들의 태도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중에는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들은 쉽게 잊을 수 없게 됩니다. 이태원 참사가 그런 경우입니다. 마무리가 잘 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올바로 믿어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누구의 편인지를 잘 판단하게 하소서. 우리는 사람보다 주님을 믿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진리의 편에 서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살아계신 주님을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