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학생들은 반기독교적 문학 작품이나 일반 정치·사회 서적에서도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아내고 적용을 시도합니다.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와 기독교적 세계관을 알 수 있는 ‘독서감상문’을 소개합니다. (학생 소개에서 ‘가지’는 12-15개로 구성된 셀그룹을, ‘나무’는 여러 ‘가지’들을 모은 대그룹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편집자 주

역행자
<역행자>를 읽고
아프리카 나무, 에티오피아 가지 이OO(8학년)

이 책을 읽기 전 책 표지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다. 책 표지에는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라고 되어 있었다. 책 표지에 쓰인 문구를 보고 이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만방에서 배운 바른 가치관에 혼동이 올까 걱정하였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이 책은 나에게 만방에서 배운 가치관을 더욱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역행’의 욕구를 깨워주었다.

작가는 역행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운명을 거스르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반대 의미인 순리자는 운명을 따르고 본인을 한계에 가둬놓은 채 잘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는 작가의 역행자와 순리자의 관점에 대해 크게 공감하였다. 한국에 있을 때 나는 ‘나 정도면 잘하지’, ‘이 정도만 배워도 돼’ , ‘해봤자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을 자주 하며, 도전을 회피하고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닫았다. 작가의 말을 들으니, 나는 그동안 순리자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다양한 역행자에 대해 궁금해졌다. 책을 계속 읽던 중, 나는 이번 학기 문정빈 선생님께서 ‘Am I ready?’를 주제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났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

이 말씀 외에도 성경에는 역행자를 무엇이라 설명하는지 기록되어 있다. 정리해 보자면 성경에서 말하는 역행자는 ‘이 세상을 본받지 않고 주를 섬기며 서로 사랑하고 부지런한 지혜로운 선에 속한 사람’이라고 정의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만방에서 말하는 역행자는 “한국의 무분별한 문화를 따라가지 않고 구별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여 섬기는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성경과 만방이 말하는 역행자를 종합한 것이 내가 되고 싶은 역행자 모델인 것 같다.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닮아야 하는 역행자는 2,000년 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인 것 같다. 당시 시대 문화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보다 남을 사랑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분만이 진정한 역행자 모델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역행자가 될 수 있을까? 작가는 ‘역행자 7단계’를 통해 운명을 거스르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머리가 나쁘고 지식이 얕은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높아지고 꽤 실력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겸손해지는 현상인 더닝-크루거 효과에 관해 설명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교만과 똑똑하다고 ‘무한 합리화’하는 습관을 버리고 메타인지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방향 역설 역행 모순 앞 뒤 길 역행자 혼란 상실 역주행 화살표 목표 향방
▲ⓒ픽사베이
작가의 역행자 7단계에 동의하지만, 나만의 ‘역행자 3단계’를 만들어보았다.

첫 번째, 착각을 버리고 겸손해지기: 작가가 말한 것 같이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마인드를 버리고 겸손해지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타인지가 제대로 돼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환경에 감사하기: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가 거듭되는 사회 환경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기 쉬운 만방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일반적인 친구들과 같이 “전 못해요”, “하기 싫어요”, “왜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이제 그런 마인드를 버리고 환경에 감사하고 훈련을 받아들이며 변화되기를 바란다.

세 번째, 인정하기: 내가 공부했는데 시험 결과가 어떤 친구보다 낮게 나왔다고 나보다 더 잘 본 친구 탓을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면, 그건 자신이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이다. 괜한 친구 탓을 하며 그 친구와의 관계를 멀리하지 말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해 보자. 앞서 말했듯, 메타인지가 잘 되면 성장의 길이 열린다. 그러니 남 탓 대신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메타인지력을 키워가자.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큰 교훈을 주었다. 내가 이 책에서 배운 점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세상이 아닌 말씀에서 답 찾기: 이 세상은 올바른 것보다 해로운 것을 더 많이 가르치고 잘못된 것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그렇기에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세상을 배우지 않고 진리로 쓰인 말씀의 것만 배워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 거만하지 않고 겸손해지기: 저자는 역행자 7단계를 다룰 때 ‘겸손’을 강조하였다. 그만큼 작가는 겸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우리에게 강조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더닝-크루거 효과처럼 겸손해져서 성장의 기회를 보고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배웠다.

세 번째, 주어진 환경과 시간에 감사하기: 이미 우리에게는 성장하기 최적인 환경인 만방이 주어져 있음을 기억하고 감사하여, 이 공동체 가운데 배울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배울 것을 배워 변화되는 그런 만방인이 되어야 함을 배웠다.

앞으로 나는 이 배운 점들을 실천하면서 계속 나아갈 것이다. 만방의 모든 사람이 무분별한 세상 문화를 따라가는 순리자가 되는 것이 아닌, 올바른 것을 선택하고 말씀을 가까이하며 세상을 역행하는 그리스도를 위한 역행자가 되길 소망한다. 나아가 안다는 착각과 자기합리화에서 벗어나, 더욱 성장하는 한국과 구별된 그리스도의 역행자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