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잘못 드러나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 계속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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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날의 광야(曠野)는 어디일까요?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유대 광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유대 광야.
“그들이 떠나매 예수께서 무리에게 요한에 대하여 말씀하시되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서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은 왕궁에 있느니라 (마 11:7-8)”.

광야의 사전적 의미는 ‘텅 비고 아득하게 너른 들’입니다.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광야는 ‘사막’과 거의 같이 사용되며, 건조하고 사람이 살기 힘든 불모의 땅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야는 지형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으며, 늘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음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40년의 긴 세월을 보내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체험’은 이스라엘 역사 전체에 걸쳐 생생하게 기억·보존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시험과 고통과 시련의 장소인 동시에, 하나님과의 친교와 만남의 장소로서 그 분의 보호와 은혜를 체험하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부정적 이미지도 있습니다. 귀신과 사나운 짐승들의 출몰과 스산한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바람이 휘몰아치고 씨앗을 뿌릴 수 없으며 사람이 살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의 영역이기도 하며, 위험과 고난과 죽음의 장소로 묘사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체험했듯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는 영적 쇄신의 장소입니다. 일례로 하갈과 모세와 엘리야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 말씀을 직접 들은 후 새 힘을 얻어 말씀을 실천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광야는 고행이나 수련 장소로 등장합니다. 세례 요한은 유다 광야에서 극기의 생활을 하면서 회개와 세례를 선포했고,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 간 기도하시며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공생애 동안에도 기도의 장소로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며 친교하셨던 곳입니다.

정리하면 광야는 전통적으로 유혹과 시련, 정화의 장소인 동시에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수님께서는 본문 말씀처럼 무리를 향해 질문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라고 매우 강하게 질문하십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유혹과 시련을 이겨내는 광야에서, 너희는 그저 구경이나 하려느냐?”는 주님의 물음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구경하러 간 것이 아닙니다. 유혹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러 갔습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모두 그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의 마음이 정말로 그랬을까요? 우리 마음이 정말 그런지를 살펴보며 성찰하는 시간과 믿음을 다시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곳이었습니다. 애굽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돼 약속의 땅으로 건너가는 중간 역할을 하는 장소였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험을 받은 장소로써, 하나님 앞에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를 배워야 했던 곳입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했던 시련을 잊어버리고, 이방 신들과 애굽의 문화를 정리하기 위해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셨던 모든 것들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그것들은 너희 마음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라고도 하십니다. 곧 주 하나님께서 온갖 축복을 베푸시는 분으로나 알고 있는지, 아니면 그 분의 계명을 충실히 순종할 수 있는지를 응답하고 증명해야 하는 시험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대를 거치면서 이러한 광야의 의미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그토록 소리 높여 외쳤건만,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지난 광야에서의 역사를 잊고 살게 된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 예언자라고 불리던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는 유다 광야에서 회개를 선포하였고,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시는 분을 소개하며 예수님의 오심을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요한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요. 광야에 나온 백성들은 회개의 기회를 얻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닫습니다.

인생은 바람 앞에 등불이요 촛불입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흔들리는 갈대처럼 살아갑니다. 여기서 흔들리는 갈대란 단순히 광야 풍경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세례 요한과 아무 관계 없이 ‘쉽게 흔들리는 사람’에 대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교과서일 뿐, 주님의 세계에서는 오직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그 분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삶인 것입니다.

필자는 청년 시절 배구 선수로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배구는 시비가 많고 싸움이 잦은 운동이었습니다. 당시는 CCTV가 없어, 심판이 휘슬을 불면 그걸로 끝입니다. 심판의 판정 시비 때문에 배구 시합 때는 다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시빗거리는 공격자가 스파이크를 했을 때 상대방 블로킹에 닿았느냐, 안 닿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시비 끝에 폭행은 물론 시합 자체가 난장판이 되고 스포츠 정신은 온데간데없는 참혹한 장소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군 시절에는 계급이 높은 분이 심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그래도 자기 손에 닿았다고 양심적으로 손을 들며 인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 팀에서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 그 때라도 손에 닿았다고 시인해야 할텐데,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요행이라도 기다리는 듯, 판독이 끝났는데도 손을 들거나 미안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요즘 시대를 보면, 스포츠의 신실한 정신과 사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으니, ‘광야의 참된 교훈을 몰라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합니다.

오늘날 정치인들을 비롯해 고위공직자들,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양심을 팽개치고 넉살과 달콤한 유혹으로 자신의 죄를 은폐하고 거짓말로 자신의 옳음을 엮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가 낱낱이 드러나고 증거가 충분히 드러남에도, 인정은커녕 또 다른 거짓말과 속임수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던 그때가 사뭇 그리워집니다.

이제 대림절이 무르익어갑니다. 이미 오신 주님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체험하고 이웃들에게 그 사랑을 나누는 대림절의 축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재림하실 그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이 시대의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광야의 정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야곱의 광야로 변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 신앙인들은 저마다 각자의 광야를 찾아, 하나님을 만나고 친교하며 대화하는 장소를 하루속히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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