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동성애 깃발
▲동성애 깃발. ⓒUnsplash
미국 하원이 8일 동성결혼 성문화법(결혼존중법)을 최종 통과시킨 가운데, 미국인들의 절반은 이 법안이 종교 자유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수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리포트(Rasmussen Report)는 6일 미국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62%가 두 개인 간의 모든 결혼을 연방법에 따라 보호하는 결혼존중법(Respect for Marriage Act)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강력히 지지하는 집단의 8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든을 강력히 반대하는 유권자 집단에서는 14%만이 이 법안에 찬성했다.

법안 중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단체를 상대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누구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보장한 조항에 대해 49%가 찬성했다. 그러나 45%는 해당 조항을 반대했다.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법률단체인 자유수호연맹(ADF)의 라이언 뱅거트는 이 법안에 대해 “모든 곳에서 종교의 자유를 훼손하고, 소송 위협을 이용해 미국인들의 토론을 묵살하며, 신앙인을 공공 광장에서 배제하려는 (동성애) 활동가들에 의해 미국 전역에서 약탈적인 소송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뱅거트의 이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유권자의 절반(50%)은 “그렇다”고 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는 39%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원의 81%, 공화당원의 35%가 이 법안을 지지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무소속 유권자는 65%가 찬성했다.

동성혼을 불허하는 단체를 상대로 누구나 소송이 가능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 민주당원 71%, 무소속 51%가 찬성한 반면, 공화당원 유권자는 25%만이 찬성했다. 그러나 민주당원(38%)이나 무소속(49%)보다 더 많은 공화당원 유권자(64%)는 이 법안이 “모든 곳에서 종교의 자유를 훼손시킨다”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인종별로는 결혼존중법을 찬성한 백인이 58%, 흑인이 73%에 달했으며, 기타 소수민족은 69%였다. 이 법안이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의견에는 흑인(55%), 기타 소수민족(54%)은 과반수가, 백인 유권자는 46%가 동의했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유권자의 75%, 40~60세 유권자의 58%, 65세 이상 유권자의 52%가 찬성했다. 특히 40~60세 유권자들이 법안이 “모든 곳에서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라는 데 가장 많이 동의했다.

종교의 자유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남성(55%)이 여성 유권자(45%)보다 더 많이 동의했다. 반면 소득이 높은 유권자는 소득이 낮은 유권자보다 동성혼 법안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펄스오피니언리서치와 함께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및 전화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