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초월해 교회 100곳에 1백만 원씩 전달
코로나 이후 총 15억여 원 이웃과 교회 도움
코로나에도 십일조와 예산 늘어, 교회 평안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길교회 제5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및 섬김마당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 본당에서 개최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신길교회는 지역교회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교파를 초월해 영등포 인근 지역 교회들과 교단 작은교회 등 100곳 목회자 부부를 초청해 1백만 원씩 지원하고,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화장품과 이기용 목사의 저서 등 선물도 증정했다.

이날 목회자들은 신길교회가 속한 기성 외에도 예장 합동·통합, 기침, 기장 등 5개 교단에서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지역 20곳 교회 목회자 부부도 초청해 위로와 지원을 실시했다.

축사를 전한 김민석 의원(영등포을)은 “3주 전 지방에 갈 일이 있었는데, 설교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 우리 교회 같은 자랑스러움이 느껴졌다”며 “제가 정치를 하지만, 새벽기도회를 가보면 진정 나라를 움직이는 분들은 이렇게 새벽부터 기도하는 목회자와 성도님들이심을 느낀다”고 격려했다.

김민석 의원은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병원처럼 1차 교회와 2차 교회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민 건강은 1차 병원처럼 1차 교회가 다 책임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교회 성도라고 생각하시고, 필요한 일 있으면 불러달라. 섬겨주신 신길교회와 이기용 목사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정규 장로의 대표기도 후 이기용 목사는 ‘신앙과 도전 그리고 영광(창 12:1-4)’이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코로나 이후 다시 시작하라고 하셨다. 성령님께서 개척한다고 생각하라는 도전과 비전을 주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교회를 세우라고 하셨다. 교회 밖 사람들과 지역 교회 전체를 목회지로 생각하고 섬기라는 마음을 주셔서 저와 신길교회가 순종해 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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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용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저희 교회 모토가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코로나 때 안가본 길을 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역사회에 대한 비전”이라며 “코로나 때 재래시장을 가보니 사람이 없어 상인들이 피눈물 흘리는 상황이었다. 지역상권 살리기를 통해 6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 정도를 섬겼다. 이 외에 한부모가정 등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처럼 지역교회 파트너십도 생각하게 하셨다. 저희가 매머드 교회는 아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코로나 이후 총 15억여 원을 흘려보냈다. 침침한 신길역 광장에 5번째 성탄트리도 설치하고, 어제는 김치를 담가 이웃들과 나눴다”며 “저는 복지 목회 스타일은 아니다. 성령과 기도 목회를 주로 하지만, 주는 자가 복이 있고 섬기면 축복하시더라. 코로나에도 십일조와 예산이 늘어났고, 교회도 평안을 주셨다. 저는 계속 지르지만,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채워주고 계시고, 기뻐하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기용 목사는 “숫자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대로 진짜를 바로 세우면 되겠다는 믿음으로 나아가자. 코로나로 예전만큼 모이지 않지만, 소돔과 고모라에는 10명만 있으면 됐다”며 “그리고 목회를 좀 세게 하자. 개척은 세게 해야 한다.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에, 한 방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예수 믿는 우리도 이렇게 살아가기 힘든데, 예수 없는 저 분들이 얼마나 힘드시겠는가. 요즘 죽지 못해 사는 분들이 많다”며 “코로나가 위기이고 세상에서 교회 이미지가 나쁘다고 하지만, 오히려 요즘은 교회에 전혀 안 나오던 분들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작은교회 목회자들 앞에서 그는 “뜨거운 열정과 코이노니아가 있는 교회, 시스템이 갖춰진 교회들이 해주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강소교회가 돼야 한다”며 “작은교회들이 잘 살아남아야 한다. 여러분들이 더 전도를 많이 하시지 않나. 그리고 대형교회들은 여러분들을 섬겨서 균등하게 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기용 목사는 “코로나 이후 상가 교회들이 가장 힘들다. 기존 성도들이 잘 안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개척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부흥은 한 교회만이 아니라, 함께해야 일어나는 것이다. 좀더 힘을 내시면 좋겠다. 여러분의 목회지가 어쩌면 하나님께서 더 주목하시는 자리일 수 있다. 저보다 훨씬 은혜로운 분들 많으신 것 같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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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부부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길이 없는 세상에서 길과 빛 되시는 하나님 주시는 비전으로 돌파하자. 신학교 때처럼 펄펄 끓는 가슴으로, 세상을 다 삼킬 것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기도하고 전도하자”며 “모든 짐은 주님께 맡겨야 한다. 내가 그 짐을 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교에 다 나타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저도 미숙할 때는 안 나오는 교인들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오는 사람들을 확실히 하나님 만나게 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성도들과 평생 함께해야 하기에, 목회는 결국 설교자의 설교와 캐릭터과 좌우한다. 저도 성도들을 다 알지만, 성도들도 목회자를 다 안다”며 “성도들은 완벽한 걸 원하는 게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 규모에 눌리지 말고 행복하게 자기관리하면서 목회하자. 개척교회라면 안수와 치유기도도 많이 하고, 몸을 아끼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판을 바꾸신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목회자들이 다함께 뜨겁게 통성기도한 후, 기성 서울중앙지방회 이용수 회장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이후 선물 증정과 식사 및 교제 등이 이어졌다.

신길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작은교회와 사회를 위해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경북 지역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마스크 2만 개를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방역과 마스크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또 교회가 위치한 영등포구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한 ‘신길사랑 나눔축제’, ‘한부모 및 어려운 이웃 섬김의 날’ 등 총 15억여 원을 코로나로 지친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교회 섬김도 진행 중이다. 신길교회는 2021년 5월 한 달간 ‘특별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인근 지역교회 목회자들을 강사로 세우는 ‘제3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 온가족 새벽부흥예배’를 개최한 바 있다. 2022년 6월 ‘제3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 섬김마당’에서도 교회 140곳에 1백만 원씩을 지원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7월에도 지역교회 목회자 부부 100명을 초청해 선물과 함께 교회당 100만 원의 선교비(총 1억 원)를 전달하는 ‘제2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섬김마당’을 실시했다. 첫 섬김마당은 지난 2017년 맥추감사절 지역 내 작은교회 목회자 부부 50가정을 초청해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