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한 기독교인 여성. ⓒ오픈도어 인터내셔널
아프간에서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들이 어둠 속에서 목숨을 걸고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최근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 파트너들이 한밤중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 기독교인 가정을 시골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타레크와 그의 아내, 그리고 한 살배기 딸은 친구와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도 없이 떠났고, 지금은 브라질에서 파트너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몇 년 전 기독교인이 됐고, 2021년 8월 탈레반이 집권하기 전부터 은밀히 기독교를 믿고 있었다. 

기독교인 대부분은 무슬림 배경에서 개종했기 때문에, 무슬림 가족과 이웃들은 그들을 배교자로 보고 있다. 그들은 당국에 신고되거나 심지어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끊임없는 위협을 안고 살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후, 기독교인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찾고 그들의 집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이들도 탈레반이 은신처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집집마다 찾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탈레반이 다른 형태의 정부를 위해 일한다고 여기는 ‘선동분자’를 상대로 한 가혹한 처벌을 경고하며 “탈레반이 아닌 그리스도께 첫 번째 충성을 하는 기독교인은 선동자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폴 로빈슨(Paul Robinson) CEO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으며,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성탄절을 맞아 박해 때문에 타국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구호와 원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빈슨 CEO는 “오늘 그들의 이야기는 갓 태어난 아들 예수를 보호하기 위해 이집트로 탈출해야 했던 마리아와 요셉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지 불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위험 때문에 그들의 신앙을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 공동체는 매우 작지만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