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이웃들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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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급진적이면서 일상적인, 복음과 손 대접

복음과 집 열쇠

로자리아 버터필드 | 조계광 역 | 개혁된실천사 | 352쪽 | 13,000원

‘급진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것은 다름 아닌 ‘복음’이다.

복음은 급진적 변화를 가져온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를 살린다. 하나님의 원수에서 자녀가 된다. 믿음 없는 자에서 믿음 있는 자로,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는 불순종의 자녀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순종의 자녀로 바뀐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벌에서 영생으로, 그리스도 밖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복음은 믿음을 통해 급진적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동시에 복음은 일상적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말하는 것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며, 행하는 것이 달라진다.

복음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도록 만든다. 가정, 직장, 사회, 교회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복음은 상당히 구체적인 삶의 적용으로 이어지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한다.

로자리아 버터필드는 이 급진적이고 일상적인 복음과 집 열쇠(손 대접)을 연결시켰다. 그녀의 책 <복음과 집 열쇠>에서 ‘탈기독교 세상에서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 실천하기(부제)’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간증을 통해 보여준다.

외향적이고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 실천하기 좋은 것 같은 ‘손 대접’은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과 신약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에게 명령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분명한 뜻이다.

하나님은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는 분으로, 그의 백성은 마땅히 “나그네를 사랑”해야 한다(신 10:18-19).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은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을 보여주셨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예수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할 책임이 있는 일꾼들의 자격에 “나그네 대접”이 요구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며(딤전 3:2; 5:10; 딛 1:8), 히브리서 기자는 그래서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라고 분명히 명령한다(히 13:2).

▲로사리아 버터필드. ⓒ크투 DB

▲로사리아 버터필드. ⓒ크투 DB
저자 버터필드는 이제 국내에서도 제법 유명 인사가 되었다. 페미니스트에 레즈비언 영문학 교수였던 과거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남편의 아내이자 엄마가 된 놀라운 변화가 그녀를 유명하게 했고(저서인 <뜻밖의 회심>과 <뜻밖의 사랑>에 자세히 나온다: 아바서원, 2017, 2018),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등에서 다른 여성 저자, 강연자와 함께 훌륭한 여성 사역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과 집 열쇠>는 전작과 유사하게 신학서적이기보다 신앙서적이다. 버터필드는 독자에게 신학을 정리해 설명하려 하기보다는 복음이 맺는 참다운 신앙이 무엇인지, 실제로 복음이 자기 삶에 일으킨 변화를 소개하며 교훈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절대적인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기독교의 전통적 교리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탈기독교 시대,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영적 맹인, 걸인, 병자, 고아와 과부, 나그네인 이웃의 굳게 닫힌 문을 열어 복음이 들어가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손 대접이다.

그래서 복음은 집 열쇠와 함께 전달된다. 누구나 그 열쇠로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따뜻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환대와 위로와 친교를 복음과 함께 대접받을 수 있도록.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머리 둘 곳 없으신 분이셨지만, 자신을 찾아온 큰 무리를 불쌍히 보시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심으로 그들을 대접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모든 짐 진 자들은 예수님의 집에서 쉼을 누릴 수 있었다. 사람의 모양 곧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종의 형체 다른 말로 종처럼 섬기는 삶을 사셨다. 대접받는 삶이 아니라 대접하는 삶을 사셨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지독한 개인주의 사회로 바로 옆집에 살아도 대문을 통과해 이웃의 삶으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렵다. 자기 문제와 인생에만 몰두한 삶의 방식은 단지 이웃의 삶에 관심을 갖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아 하는 이기심마저 양산한다.

하지만 복음은 우리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 일상을 바꾼다. 우리가 주님을 만나기 전 얼마나 결핍된 인생이었는지, 쉼이 없고 좌절하며 소망이 없는 인생이었는지 알기에, 또 주님을 만나 우리가 얼마나 복된 미래를 바라보며 은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위로와 기쁨과 만족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이웃의 궁핍한 삶 속에 뛰어든다.

<복음과 집 열쇠>는 저자 버터필드의 일상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엔 항상 손님이 있다. 그 손님에겐 그녀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킨 복음의 능력이 따뜻한 그녀의 대접과 함께 강력하게 전달된다.

하나님은 바로 그 대접을 통해 세상을 급진적으로 또 매일의 일상을 통해 변화시키고 계신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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