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남에 관한 결정적 대화
거듭남에 관한 결정적 대화

스티븐 J. 로슨 | 김태곤 역 | 생명의말씀사 | 272쪽 | 17,000원

출생이 인생의 시작인 것처럼, 영적 출생 또한 참된 인생의 시작이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요 3:3),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나라 백성이 되려면 반드시 영적으로 죽은 자는 출생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거듭남은 그래서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기초가 되는 교리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자로 삼을 때 반드시 먼저 실천하라고 명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기준이 된다.

죽은 자에게 아무리 힘주어 거듭 명령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거듭나지 않은 자에게 요구되는 그리스도의 모든 가르침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참된 교회는(비가시적 교회) 거듭난 자들의 모임, 거룩함을 입은 ‘성도’의 모임이다. 거듭나지 않은 자들은 중생의 은혜를 입기 위해 가시적으로 교회에 포함돼 있으나,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결국 가라지로 남게 된다. 이토록 거듭남이 중요하지만, 실천적으로 교회는 거듭남을 그만큼 강조하지 않는 듯하다.

교회에 등록하면 바로 ‘형제’ 혹은 ‘자매’가 된다. 물론 성경에서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같은 후손이라는 이유로 신자나 불신자나 서로 ‘형제’라 불렀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그런 문화 속에 있지 않다. 교회가 등록 교인을 형제자매라 부르는 이유는 교인이 오래 출석하고 나면 그들의 거듭남과 상관없이 집사의 직분을 주는 것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는 거듭남의 초자연적 역사는 현장에서 교회에 등록하는 것 혹은 오래 그 공동체의 식구가 되었다는 의미로 변질되고 있다.

심지어 신학교에서도 거듭남을 묻지 않는다. 그래서 목사가 되고 나서 자신이 거듭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는 목사들도 적지 않다. 요컨대 오늘날 한국 교계는 니고데모가 속한 유대 종교인들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듭남 없이 요구되는 교회의 가르침, 규율과 전통은 죄인을 종교인으로 만든다. 바리새인이 되게 한다. 자기 행위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의를 얻어내려 애쓰는 자가 된다는 말이다.

거듭남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교회도 많다. 신비로운 성령 체험이나 오랜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을 때, 특별한 일을 경험하거나 뜨거운 감정의 변화를 겪었을 때, 흔히 ‘하나님의 만져주심’을 느꼈을 때, 그것을 ‘유사 거듭남’이라고 간주한다.

성장 회개
▲ⓒPexels
얼마나 안타까운가? 우리에게 거듭남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하나님의 은혜롭고 능력 있는 복음을 성경이 말하고, 우리는 거의 평생 교회에서 그 성경을 배우고 있는데도 거듭남에 관하여 이렇게 많은 혼동과 무지를 가지고 있다니 말이다.

스티븐 로슨은 그래서 <거듭남에 관한 결정적 대화>를 통해 오늘날 모든 이가 반드시 알아야 할 거듭남의 참 의미를 밝힌다. 거듭남을 일생일대의 진리로 여기고 니고데모가 예수님과 나눈 대화를 통해 독자를 경고하고 또 초대한다.

거듭남에 관하여 분명하게 알려주어 회개하고 돌이켜 거듭남의 은혜를 입도록 초대하고 또 이를 거절하는 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심판에 관하여 경고한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남을 얻은 저자는 독자에게 이 책의 모든 장 마지막에서(총 16장까지 있다) 지금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한다.

거듭남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이고 성령을 통해 초자연적으로 하시는 일이며 순전한 은혜이지만, 주님께서 요구하신 회개와 주를 영접하는 길로 나아오라고 설득한다.

거듭남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성경의 진리다. 거듭남은 종교적 행위로 결코 얻을 수 없다. 거듭남은 우리의 1%가 요구되는 99%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 100% 하나님의 역사다.

타고난 혈통과 인간의 뜻, 노력이 아닌 하나님 은혜로 되는 일이다. 거듭남은 구약에 예언된 새 언약의 성취이며, 그 효력은 일시적 열심을 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마음과 뜻과 의지를 변경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새 사람으로 자라나 그리스도의 형상에 이르는 데까지 간다.

세상은 교회가 안에서만 활동할 것이 아니라 밖을 변화시켜 줄 것을 기대하지만, 참 교회는 오직 안에서부터 시작된 변화로만 밖을 변화시킬 수 있다. 결국 그 소원과 능력이 거듭난 자들의 속에 거하시는 성령으로부터 온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독대하여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거듭남에 관한 말씀을 들은 것처럼,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독자가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살피면서 주께서 말씀해주시는 참된 중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데 이르기를 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