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2022년 12월 첫째 주
▲성묘교회, 예수님께서 누우셨던 곳에서 간절한 마음을 다해 일행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설명하는 소강석 목사.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열린다.”

저는 지금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저 혼자 온 것이 아니고 12명의 일간지 기자들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특별히 저희 교회 의료목사님이신 이재훈 목사님과 대외협력실장이신 박요셉 목사님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온 목적은 먼저 성탄절을 앞두고 예수님의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과 부활의 역사를 취재하기 위함이고, 동시에 한국과 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성지순례를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기자들과 함께 해외를 가도 끝까지 있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정상 하루나 이틀만 같이 하고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그 먼 아프리카를 갈 때도 3일 동안만 함께 하고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끝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늘 긴장 속에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가이드를 하시는 분은 이스라엘의 지리와 문화에 정통을 하신 분이지만, 일반적으로 통상적으로만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는 곳마다 그 장소를 성경과 연결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관계성을 언급하면서, 어떻게든지 예수님의 스토리를 소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예루살렘에 와서는 더 그랬습니다. 다른 곳도 다 중요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다가 다시 부활하신 것을 기자들께 꼭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찾는 사람이 너무나 많고 일일이 다 보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번 SBS 다큐를 제작하고 CTS 다큐를 제작할 때는 미리 비용을 지불하고 특별예약을 해 놓아서 부족하지만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영상에 저의 설명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서 보니까 이번에는 그곳에 예약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노력을 다해서 특별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조마조마 할 수밖에요.

소강석 2022년 12월 첫째 주
▲예수탄생교회, 지하 동굴 바닥에 아기 예수의 탄생지점을 알리는 '은색 별'앞에 엎드린 소강석 목사.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의 무덤교회를 찾아가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도 많고 무덤 안에서는 사진도 못 찍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애가 달았습니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을 갖고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물론 가이드께서도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아무튼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담당자에게 사정을 하고 설득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자들과 함께 무덤교회를 직접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이 묻히신 무덤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서너 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몇 팀으로 나눠서 제가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예수님이 어떻게 장사를 지냈고 그곳에서 부활하셨는가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복받쳤습니다. 저는 기자들에게 이곳이 예수님의 탄생지와 함께 최고의 하이라이트 성지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남아서 기자님들과 함께 한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보람되고 가치를 느낀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신없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 성묘교회를 다녀오고 나서 호텔에 와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천상 목사이구나. 예수님의 탄생과 사역 그리고 죽음과 부활 승천을 전하고 싶어 안달하는 목사이구나. 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어떤 장벽도 뚫고 열 수 있구나. 간절한 마음이 없으니까 늘 핑계만 대고 자기 스스로 위무를 할 수밖에 없겠구나. 나는 앞으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사역을 하고 사명에 임해야 되겠구나.”

소강석 2022년 12월 첫째 주
▲예루살렘 전경을 바라보는 성지순례 일행들.
저는 할 수만 있으면 절제를 하고 제 자신을 컨트롤하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로서의 본성을 어찌 감출 수 있겠습니까? 기자들 가운데는 예수님을 믿는 분도 계시지만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으면 그분들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저 자신이 셀프컨트롤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목사의 본성과 정체성이 드러날 수밖에요. 방에 들어와서 생각해 보니, 이러한 저의 마음과 정열을 이해를 해주시고 수용해 주신 기자들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너그러이 용인해 준 가이드 목사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얼마든지 장애를 극복하고 닫힌 문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긴장을 했는데,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고 나니 사랑하는 성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어서 빨리 교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속히 달려가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을 사모하며 축복합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