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이재성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골을 성공시키고 기도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H조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앞둔 가운데, 독일에서 활동중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의 신앙적 면모가 공개됐다.

이재성 선수는 지난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해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 선수가 뛰는 동안 발베르데 등 우루과이 플레이메이커들은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고, 그가 교체되자마자 활약상이 보이는 등 그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이에 2차전인 가나 전에서는 결장했지만, 가장 강한 상대인 포르투갈전에서는 핵심 자원으로 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재성 선수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해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2부 홀슈타인 킬에서 출발해 마인츠로 옮겨 1부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이재성 선수는 경기가 없는 날 마인츠에 있는 한인교회를 주로 찾아간다고 한다. 마인츠로 이적했던 지난 7월 현지 한인교회인 마인츠중앙교회에 등록하고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SNS에는 그가 함께하고 있는 셀모임 사진 등이 여러 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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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10번’ 이재성 선수.
이 교회 담임 한성호 목사에 따르면, 이재성 선수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한 목사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 이영표 선수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한국 선수는 다 착하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재성 선수가 딱 그랬다. 정말 예의 바른 청년이고, 속이 깊은 친구다. 만나면 만날수록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재성 선수는 경기가 없는 주일이면 빠지지 않고 교회에서 예배드린다고 한다.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날에도 교회를 찾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사는 “명단 발표 후 정말 감사했다.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때가 있었는데, 월드컵이 다가와 걱정도 많이 했다”며 “볼 때마다 괜찮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잘 회복했고, 태극마크를 달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어느날 막내 딸이 슬리퍼 하나를 가져왔다. ‘재성 오빠가 줬다’고 하더라. 그날 이재성 선수가 청년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은 물론, 유니폼 등 애장품을 선물로 나눠줬다고 한다”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되면 청년들과 잘 어울리고 모임에도 빠지지 않는다. 스타이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성 선수는 11월 30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르투갈전이 끝나면 (16강에 도전할) 기회가 더는 없다”며 “국민들이 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이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4년 뒤 제가 이 무대에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모른다. 결과를 내서 축제를 더 즐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성 선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으며, 당시 2년 전만 해도 무신론자였다가 신앙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