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네이버에서 ‘경우의 수’를 검색한 결과. ⓒ네이버 캡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뛰어난 경기력에도 결과에 아쉬움을 남기면서, 또 다시 ‘경우의 수’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2일 현재 ‘경우의 수’를 검색하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자정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점수 분포에 따라 16강 토너먼트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경우의 수’란 교과서에더 나오는 수학 확률 부문 용어로, 어떤 시행에서 특정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짓수를 뜻한다. 예를 들어 한 개의 주사위를 던져 홀수의 눈이 나올 가능성은 1, 3, 5 세 가지이므로, 이때 경우의 수는 3이다.

경우의 수에 대해서는 합의 법칙과 곱의 법칙이 있다. 합의 법칙이란, 두 사건 A, B가 동시에는 일어나지 않을 때, A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가 m가지, B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가 n가지라면 A 또는 B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는 (m+n)가지이다.

곱의 법칙이란, 두 사건 A, B에서 A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 m가지의 각각에 대하여 B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가 n가지라면, A와 B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의 수는 (m×n)가지가 된다는 의미다. 이들 법칙은 셋 이상인 사건에 대하여도 성립해,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월드컵 우리나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28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가나와의 경기 전 기념촬영. ⓒFIFA
이와 관련, 우리나라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일단 무조건 포르투갈에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나 졌을 경우, H조 1위나 2위를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없다. 포르투갈과 가나가 모두 1승씩을 했고, 승리는 승점이 3점, 무승부는 승점이 1점에 불과하기 때문.

대한민국이 승리했을 경우, 같은 시간 진행되는 가나와 우루과이 간의 경기 결과를 따져야 한다. 가나가 승리했을 경우에도 16강 ‘경우의 수’는 없다. 포르투갈과 가나 모두 2승씩을 갖기 때문.

가나와 우루과이 전이 무승부일 경우 포르투갈은 2승으로 조 1위에, 같은 1승 1무 1패인 우리나라와 가나가 골득실을 비교해야 한다. 우루과이가 이겼을 때는 같은 1승 1무 1패가 되는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간의 골득실을 비교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냉정히 말해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대한민국이 이긴다고 전제한 가운데, 가나와 우루과이 전에서 적은 점수로 무승부가 되거나, 우루과이가 적은 점수차로 승리해야 가능하다.

일본은 1승 1패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가운데, 강호 스페인을 이기고 2승을 거둬 득점 차이를 따지는 등의 ‘경우의 수’ 없이 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올랐다.

<경우의 수>라는 드라마 제목도 있었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라는 부제로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남여 간의 리얼 청춘 로맨스물이었다.

옹성우(이수), 신예은(경우연), 김동준(온준수), 안은진(김영희), 백수민(한진주), 최찬호(신현재), 표지훈(진상혁), 안내상(이영환), 김희정(최원정), 조련(박미숙), 서상원(경만호), 오희준(민상식) 등의 배우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