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회 파괴
▲수단의 교회 벽이 훼손된 모습. ⓒ월드와치모니터

수단에서 병든 어머니를 위해 기도회를 인도한 교회 지도자를 당국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주술’ 혐의로 체포하고 투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압달라 하론 술리에만(Abdalla Haron Sulieman) 목사는 알 자지라주 엘 하샤이사 마을의 수단 장로교복음주의교회에서 다리 감염으로 인해 걸을 수 없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었다.

그가 어머니 아이샤 아담(Aisha Adam·60)을 위해 기도한 후 어머니가 치유되자, 이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분노했고, 술리에만 목사가 주술사를 사칭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11월 24일 술리에만 목사와 만난 전도자 프랜시스 이스마일(Francis Ismail)은 “이는 수단의 기독교인에 대한 심각한 박해”라고 했다.

수단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소식을 SNS를 통해 알리며 술레이만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고, 그의 투옥은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기독교 박해 증거라고 주장했다.

수단에서 지난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하의 이슬람 독재가 종식된 이후, 2년 동안 종교의 자유가 발전했다. 과도기 민간 정부는 일부 샤리아(이슬람법) 조항을 무효화했다. 이에 따라 모든 종교단체에 ‘이교도’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불법화됐고, 이슬람을 떠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도록 한 배교법도 폐지됐다.

하지만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와 더불어 국가 차원의 박해가 재개됐다. CP는 “수단의 기독교인은 이슬람 율법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모습이 다시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