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삶과죽음연구소 창립기념세미나
▲각당삶과죽음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 ⓒ각당복지재단 제공
최근 각당삶과죽음연구소는 각당복지재단의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연세대학교 라제건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앞서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은 “죽음은 피할수 없는 숙명인 동시에 삶의 종말이다. 누구나 죽음 이후를 궁금해 하고 두려워한다”며 “스베덴보리는 그의 저서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에서 우리에게 ‘사후에 영원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선언했다”고 했다.

그는 “삶과죽음연구소는 인간들의 궁극적 관심인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와 영원한 광명의 세계를 꾸준히 연구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삶을 비우고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생사여일(生死如一)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후 세미나에서 ‘복지, 삶과 죽음’을 주제 강연한 정무성 교수(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죽음의 질 지수와 국가 간 웰다잉에 대한 태도 비교를 제시하고, 노후 준비 부족, 아프고 긴 노년, 노인학대 및 교통사고 증가 실태 등 한국 노인의 삶의 질을 고찰했다. 또 늘어난 평균수명에 따른 노인 의료비의 사회적 부담 증가, 가족기능 약화에 따른 독거노인 문제, 노동력 고령화 등 한국 고령사회의 사회위험을 제시하고 노인 의료체계와 돌봄 요양기능 강화 등 ‘삶과 죽음’의 복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각당삶과죽음연구소(소장 양용희)가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한국인의 죽음인식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한국인의 죽음인식 조사는 한국사회의 죽음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데이터 구축을 목적으로 각당삶과죽음연구소가 향후 10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다.

양용희 소장은 “높은 경제 수준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의 급속한 증가와 고독사, 무연고사, 사고사의 증가는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며, 따라서 죽음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관심의 필요성도 높아졌다”며 “죽음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와 교육, 복지,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연구를 위한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성희 교수는 이번 조사의 배경, 한국사회 죽음 관련 연구 데이터 축적의 한계점과 및 연구데이터 구축 과정에 대한 소개하며, 한국인의 죽음 관련 특성, 영성 및 내세에 대한 인식, 장례 및 제례에 대한 인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죽음교육 관련 실태와 인식, 심리적 특성 및 사회관계적 특성 등 조사내용과 주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죽음인식 유형을 “내세기대형, 완성기대형, 공포형, 회피형, 상실형, 무의미형, 탈출형, 타인지향형, 순리형” 등 9가지로 제시하며 “죽음을 삶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순리형, 죽음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지 못하고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 대한 영향에 초점을 두는 타인지향형, 죽음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무의미형, 상실형 등이 높게 나타나 죽음인식에 대한 주체성과 가치부여, 죽음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가족이나 지인의 자살 등으로 인한 사별 이후 애도 상담에 대한 욕구는 높게 나타난 데 반해 관련 상담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드러났다”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죽음뿐 아니라 애도 과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 또한 매우 필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실태와 인식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인지와 작성 희망 수준은 비교적 높은 반면 그에 비해 실제 작성 비율은 매우 낮다는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죽음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인지 수준과 교육 참여 희망 수준은 높은 데 비해 실제 참여 경험은 매우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 죽음교육 영역과 대상의 확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관련 부처 및 민간 기관들이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