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모여라’로 무대를 장식한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싱포골드’에서 압도적인 무대를 장식하며 역사상 두 번째 전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난 9월 25일 시작한 SBS 예능프로그램 ‘싱포골드’는 흥 많고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 합창단’을 발굴하는 국내 최초 퍼포먼스 K-합창 배틀이다. ‘싱포골드’에는 프로듀서 JYP 박진영과 작곡가 김형석, 안무가 리아킴, 배우 한가인, 가수 이무진이 출연진으로 함께하며, 방송 참가 자격에 제한이 없어 7~8세 어린이부터 70대 이상 노년층까지 폭넓은 팀이 참여하고 있다.

그 중 당연 돋보이는 팀은, 각종 방송에서 실력이 검증된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다. 헤리티지는 첫 방송 당시 박진영의 ‘Swing Baby’를 선보이며 ‘트리플 골드’와 함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고, 뿐만 아니라 분당 최고시청률과 1라운드 클립 최다수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으며, 최근 파이널 배틀에서는 ‘싱포골드’ 사상 두 번째 전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TOP 10의 첫 파이널 배틀이 이루어진 20일 9회 방송에서는 A조가 무대를 선보였다. A조는 떼루아유스콰이어, 난달, 콜링콰이어,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조아콰이어로 구성됐다. 첫 주자는 최연소팀 ‘떼루아유스콰이어’로, 부모를 위해 선곡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선보였고, 이어 ‘난달’은 꿈을 좇는 이들을 위한 싸이의 ‘청개구리’를, 다음 주자인 콜링콰이어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선곡했다.

마지막 무대는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장식했다. 이날 김효식 단장은 무대에 앞서 “메인배틀 때 저희가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여기가 아닌가보다 하고 돌아왔다”며 “심사평 정말한 마디 한 마디 뼈에 새기는 심정을 기억해뒀다.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가장 잘 아는 입장에서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었고, 멤버들에게 이런 마음을 느끼게 한 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김효식 단장은 가장 신경쓰이는 팀으로 ‘콜링콰이어’를 꼽았다. 김효식 단장은 “저희랑 인연도 깊은데 같은 조가 돼서 기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음악적 색이 비슷하고 선곡할 때도 항상 신경쓰인다”며 “그래서 예상하지 못한 선곡을 하고 싶었다. 저희가 늘 하던 장르와 다른 장르의 곡이다. 락이라는 장르다. 노래의 끝을 보여주고자 노래 연습에 많이 치중했다. 교만한 말일 수도 있지만 역사적인 무대를 만들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싱포골드
▲‘싱포골드’에서 두 번째로 전체 기립 박수를 얻은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이들이 선보인 곡은 송골매의 ‘모여라’로,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싱포골드’ 역사상 두 번째로 심사위원 전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또 경쟁팀까지 기립하게 했다.

박진영은 “처음에 ‘Hey-ho’ 이거 할 때 ‘아, 비겁해. 안 넘어가’ 이랬는데, 왜냐면 그런 코드에 제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비겁하게 하지 마요’ 하고 가만히 있었다. 일부러. 나도 모르게 ‘Hey’ 할 뻔하다가 ‘아니야 아니야’ 냉정하게 하는데 나중에는 결국...”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박진영은 “물론 퍼포먼스, 편곡 다 좋았지만 제가 가장 전율을 느낀 건 제일 끝에 바깥에 있는 멤버들이 살아 있다. 자기가 주인공이다. 이렇게 참가자가 많으면 자기가 안 보이고 특히 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저쪽 바깥 끝에 있으면 자기가 안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봤는데 (바깥쪽에 있는 사람도) 자기가 주인공이다. 그 에너지가 합쳐지니 아이디어를 넘어서 팀워크가 다른 레벨에 있었다”고 했다.

또 “연습하는 방식, 회의하는 방식을 바꾸고,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진짜 방식을 바꾸려고 했다는 게 놀랍고, 그게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기를 살려 주는 역할을 해서 이런 무대가 나온게 아닌가. 저도 사실 효식 님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위치에서 오래 있었다. 쉽지 않다. 정말 멋있는 거 같다”고 했다.

리아킴은 “정말 처음부터 저는 ‘아, 이건 끝났다’ 이런 느낌이었다. 처음에 드럼 비트 나오면서 다 같이 그루브 타셨는데, 거기서 저는 그냥 넘어갔다. 춤을 추는 게 다들 전문 댄서가 아니니까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하더라도 그 리듬 타는 게 되게 쫀득하다. 퍼포먼스적으로도 안움직일 수 없게 춤추고 싶다 느낌이 드는 한 동작 한 동작이었다. 기획이 좋았다”고 했다.

김형석은 “이런 게 쇼콰이어”라며 “책을 볼 때 재밌으면 계속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은데, 이번 무대가 그랬다. 그 다음 마디 그 다음 마디 계속 빨리 듣고 싶었다. 계속 기대하고 마지막에 혼을 빼놨다”고 했다.

한가인은 “무대를 찢어발겼다.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미쳤나 봐”라며 “저는 사실 이쯤 되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게, 음모론일 수 있는데 ‘우승을 향해 가기 위한 큰 숲을 본 작전이었나’ 그런 생각도 든다. 사람이 계속 좋은 무대를 보다 보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더 잘해야지 일어나고 그렇게 되는데, 일부러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러 기대치를 낮춘 거 아닌가. 종교적인 노래가 아님에도 부흥하는 것 있지 않나”라고 해 모든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헤리티지는 1998년 ‘믿음의 유산’으로 활동하다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해, 합창단인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및 헤리티지 밴드 등과 정규 앨범과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찬송가 음반 등을 발매해 왔다. 특히 불후의 명곡(KBS),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MBC), 더콜(TVN) 등에 출연, 내로라 하는 국내 최고의 보컬들과의 컬래버레이션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