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석 대표 “교회 건축 현장, 설계 가장 중요”
최두길 대표 “재개발 지역 보상, 전문가 필요”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오른쪽부터) 이봉석 대표와 최두길 대표가 협약 체결 후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대표 이봉석 목사, 이하 연구소)가 교회 전문 설계업체 (주)야긴건축사사무소(대표 최두길 장로, 이하 야긴)와 재개발지역 교회건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1월 2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연구소 사무실에서 체결했다.

양 기관은 재개발 지역 교회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신도시에 어울리는 교회로의 설계를 통해 교회 부흥을 돕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대표의 인사말과 협약식 체결 순으로 진행됐다.

연구소 이봉석 대표는 “먼저 좋은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며 “재개발 지역 교회들의 행정이나 보상 등을 돕는 사역을 하던 중, 좋은 설계사를 연결해 달라는 교회들의 요청이 늘어나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봉석 대표는 “새 정부 들어 재개발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환경들이 좋아지다 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 부산까지 전국적으로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며 “재개발 지역 내 상가나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분양권이나 영업 보상을 해주지만,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 없고 관련 법규에 의한 최소한의 감정가가 전부”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교회가 잘 대처하지 못하면, 멀쩡히 건물을 갖고 있었지만 상가 교회가 되기도 한다. 반면 잘 대처하면 피해 없이 교회가 원하는 대로 새로운 예배당을 신도시에 건축할 수 있다”며 “재개발 시 교회들은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조합장 말만 믿어선 안 되고, 초기 대응부터 단계별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영등포구 한 재개발 구역에 교회가 두 곳 있었다. 한 곳은 건축비부터 이주비·설계비·감리비 등을 충분히 보상을 받고 이전했지만, 다른 곳은 종교부지도 받지 못한 채 아파트 분양권과 적은 현금 보상만 받고 쫓겨나야 했다”며 “교회가 단계별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용인 한 교회도 조합장이 걱정 말라는 말만 믿다가 종교부지도 건축비도 받지 못하고 감정가만 받고 내몰리는 처지가 됐다. 지금은 상가에서 예배드리는 중”이라며 “하지만 단계별 대처를 잘 한다면 교회가 피해 없이 지금보다 아름다운 예배당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마시고, 연구소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교회 건축에는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건축비 절감을 위해서도 그렇다. 설계사를 잘못 만나면 계속 변경을 거치면서 추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하나님 은혜로 최두길 대표님과 만나게 됐고,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는 마음이 통했다. 재개발과 성전건축으로 고민하는 교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회 건축 전문 업체인 야긴건축사사무소 최두길 대표는 “재개발 지역 교회들의 대처 문제는 교회의 존폐와도 관계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건축하면서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보상 문제는 전문가가 해야 하는데,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이봉석 목사님 같은 분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재개발 지역은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새로운 입주민이 생기기 때문에 지역 교회들이 새롭게 부흥하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며 “설계 방향도 신도시에 맞춰야 한다. 재개발 전에는 노후화된 지역이라 연세 많은 분들이 대부분일 수 있지만, 재개발 이후에는 30-40대 부부와 1-2명의 자녀가 있는 입주민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연구해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아이들 문제가 가장 민감하다. 2-3살 터울의 유치원·초등학교 아이들은 그림책을 계속 읽어야 하는데, 요즘 그림책 값이 굉장히 비싸다”며 “교회가 이런 부분들을 감당해 주면 좋아할 것이다. 신도시 교회는 본당을 다소 줄이더라도 키즈카페나 키즈랜드, 북카페와 문화센터 등 지역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대표는 “남편을 출근시킨 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고, 엄마는 키즈카페에서 주민들과 담소하고 나눔이 이뤄지면 교회 분위기가 확 바뀐다”며 “교회 1층은 문화센터 기능을 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회원제로 키즈카페를 운영하면, 3천 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 15-20% 정도는 새교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길 대표는 “주일 하루만 사용하던 교회 시설을 매일 쓰게 하면서, 교회를 역동적인 지역사회 활성화 센터가 되게 해야 한다. 교회에 주민들이 매일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재개발 후 들어서는 교회는 주일보다 평일이 바쁜 교회, 명실상부한 플랫폼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플랫폼 교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은 승강장을 의미한다. 교회가 모든 정보와 선택과 방향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춰 유튜브 스튜디오, 대학생들 위한 스터디 카페 등도 필요하다. 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카페에서 공부한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중예배실은 예식장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옥상에는 공원처럼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주민들이 힐링하도록 할 수 있다”며 “교회에서 본당 다음으로 넓은 곳이 식당인데, 이곳도 보통 주일 하루만 사용하고 있다. 5-10명씩 들어가는 공간을 배치해 주일에는 식사를 하고 평일에는 문화교실로 쓸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교회가 전문가 성도들을 활용한 법률·건강·체육·상담센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져선 안 된다. 지역사회 전체를 흡수해 제2의 성장이 일어나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봉석 목사님께서 큰 사역을 하시는데, 격려하고 후원해 드려야 한다. 저도 목사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