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건국 이념과 자유 정신, 무장하는 결단을
영역주권 사상 확산, 자율적 역량 갖도록 도와야
하나님 말씀 지키되, 그 외에는 참으로 자유함을

기독교학술원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38회 영성포럼이 ‘대한민국의 자유 이념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지난 11월 18일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이념과 기독교’를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원장은 “해방 후 세계 최고 빈곤국 대한민국은 건국 70여 년 만에 경제대국이 되고 선진국에 진입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체제로 건국된 자유 대한민국의 성공을 말해준다”며 “그런데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흔들렸다. 자유 대신 인민(⼈民)이 들어간 헌법 개정안이 제안됐다 무산됐고, 법치주의와 시장경제가 흔들렸다.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정신을 천명한 윤석열 정부가 이제 국가 정체성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한 원장은 “국가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생애와 업적을 복권시켜야 한다. 이승만은 한성 감옥에서 복역 중 신앙체험 후 기독교로 개종하고 솔선수범 헌신봉사했다”며 “그는 동료 죄수 40여명을 개종시키고, 선교사들이 넣어준 책으로 공부에 진력해 쓴 저서 <독립정신(1904)>에서 ‘기독교 입국론’을 주장했다. 조선의 멸망을 막으려면 미국을 모델로 한 문명개화(⽂明開化)를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이승만은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5년 7개월 만에 출소해 190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07년 조지 워싱턴대학 학사, 1910년 2월 하버드대 석사, 1910년 7월 프린스턴대 박사 학위를 받고 정치학자로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며 “그가 1919년 <건국종지>를 통해 천명한 국가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국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천부인권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1945년 8월 15일 해방됐지만, 건국은 바로 이뤄지지 못했다. 소련은 북한 지역 총선거를 거부하고 공산정권을 세웠고, 미군정 하 남한은 총선거로 1948년 제헌 국회의원들을 선출했다”며 “제헌 국회에서 이승만은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제헌 헌법을 통과시켰다.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은 이승만이 <독립정신>에서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나라를 세우는 근본이 되는 것’이라며 기본 이념으로 내세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자유 이념’의 의미로 정치적·양심적·영적 측면 등 3가지 의미를 내세웠다. 정치적 자유는 자유민주 사회에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와 사유재산권 등 헌법이 보장하는 사회적 자유이다. 양심의 자유는 시민사회에서 지켜지는 자유로, 개인이 각자 도덕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다. 영적 자유는 정치적, 양심·도덕적 차원에서 죄와 마귀의 억눌림에서 벗어나는 소극적 자유를 넘어, ‘성령의 인도를 따라 하나님을 순종하며 사는 적극적인 삶’이다.

대한민국 제헌헌법과 정부조직법 서명을 마치고 헌법 공포서를 읽는 이승만 국회의장
▲대한민국 제헌헌법과 정부조직법 서명을 마치고 헌법 공포서를 읽는 이승만 국회의장(1948.7.17). ⓒ이승만기념관
김영한 원장은 “그러나 문재인 좌파 정권 5년 간 자유 이념은 흐려졌다. 문재인은 개인의 이념과 대통령으로서 국가관을 구별하지 못했다. 문재인은 재임 기간 헌법에서 ‘자유’를 ‘인민(⼈民)’으로 개정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는 독재적 시도요 권력 남용”이라면 “반대로 윤석열 정부가 자유를 강조한 것은 국가 정체성을 다시 천명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북한은 독립운동 정통성을 이어받은 국가가 아니란 뜻”이라고 풀이했다.

김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 규정하고,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독립운동 정신인 자유는 평화를 만들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며 자유와 평화가 일맥상통하는 가치임을 강조했다”며 “자유와 연대는 오늘날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것이다. 70여 년 전 소련과 중공 사주로 북한 공산군 침공을 받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려움에 빠져 있는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유엔이 국제 연대를 강화해 강대국의 침략을 막아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는 일제시대 독립 거점 역할을 했고, 6.25와 그 이후 반공의 거점이 됐다. 오늘날에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확고히 하는 일에 거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앙의 자유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하에서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회의 갈등을 통합하는 화목과 평화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회가 자유 정착을 위해 영역주권 사상을 펼쳐야 한다. 사회 각 요소가 가진 자율적 책임 곧 영역주권 사상을 확산시키고, 각 영역으로 하여금 그런 자율적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일”이라며 “사회 각 영역이 영역주권 사상을 갖고 이웃을 위한 공감과 사랑을 실천할 때, 자유의 영역은 확대된다. 하나님의 주권이 사회 각 영역에 구현될 때 우리 삶은 노예에서 해방돼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한민국은 실패한 나라가 아니다. 성공한 나라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새로운 조명도 요청된다. 말년의 장기집권 실책으로 그의 투철한 애국심, 독립운동, 건국과 공산 침략 격퇴, 한미동맹, 시장경제 등의 업적이 묻혀선 안 된다”며 “그를 다시 바른 역사적 위치에 세워, 미국 건국 대통령 조지 위싱턴처럼 만들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승만이 다진 자유민주주와 시장경제 체제를 굳건히 하고, 기본권과 자유 신장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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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이승만의 건국이념과 자유 정신

이어 이승만의 건국이념과 자유 정신: 자유를 향한 삶의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는 “이승만은 청년 시절부터 기독교 정신과 자유민주주의 정치이념으로 대한민국 건국 비전을 키웠고, 대통령이 되어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다”며 “정치 인생 말기 측근들의 부패로 업적과 성과가 다소 축소된 면도 없지 않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처럼 자유와 부요함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이승만의 외롭고 피눈물 나는 사투의 열매”라고 말했다.

김영선 박사는 “이승만의 건국이념은 자유민주주의, 기독교 정신, 반(反)공산주의,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주의, 한미동맹에 의한 국가안보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승만의 삶은 참된 자유를 향한 여정이었다”며 “우리는 자유를 한 번 잃으면 다시 찾기 어려움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 문재인 정부는 친북(종북)정책과 헌법개정 시도, 토지공개념과 주택매매 허가제, 요식업 할당제 등을 검토하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체성을 인민(민중)민주주의 또는 사회주의로 전환하려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세우겠다는 신념이 강했다.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는 결코 화학적 통일이 불가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며 “당시 이승만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없었다. 김구를 비롯해 여운형, 김규식, 장면, 신익희, 조병옥 등 경쟁자들은 자유 이념에 입각한 나라를 세우는데 이승만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승만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승만은 해방 후 좌우대립이 격화되는 위급한 정치지형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주권 공화국 시대를 열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의 근저에는 이승만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수수방관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이승만의 건국 이념과 자유 정신으로 무장하는 결단을 위해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에 대한 철학적·신학적 이해

이후 ‘자유에 대한 철학적·신학적 이해’를 발표에서 권수경 박사(전 고신대 초빙교수)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서도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책임도 질 수 있다”며 “우리도 한때 그런 자유가 있는 줄 몰랐지만, 그리스도의 은혜로 죄의 노예 생활을 청산하면서 완전한 자유 곧 외적 제약도 없고 내적 필연성도 없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교회는 과학과 기술과 사상 아래 눌려 자유를 포기하고 하나님 형상의 존귀함을 내던지려는 세상 가운데 존재 자체로 빛이 된다”며 “자유가 있음을 알리고, 자유에 책임이 따름을 알리고, 하나님 은혜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음도 보여주고, 자유를 누리는 인간의 존귀함을 보여주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적극적·창의적으로 살아 사람들에게 희망도 안겨주는 그런 빛”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자유가 위협을 받고 있는 시대다. 뇌과학을 필두로 한 과학과 기술이 자유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부인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이 부추긴 이념 갈등은 이미 힘을 잃은 자유를 다시금 둘로 셋으로 찢어놓고 있다. 자유의 상실은 인간의 상실이고, 이는 곧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공격”이라며 ”교회는 잠잠해선 안 되고, 자유를 부인하고 복음을 공격하는 바로 그 영역을 직접 공략해야 한다.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성경적 진리와 일치하는 연구와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교회는 자유로운 사회 정착을 위해 각 구성요소가 가진 자율적 책임 곧 영역주권 사상을 확산시키고, 각 영역이 자율적 역량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가 이를 직접 할 순 없기에,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일에 힘쓰고, 성도들이 각 영역에서 자율성을 훈련하고 확보하게 도와야 한다”며 “자유를 구현하는 바른 모델을 교회가 먼저 그리고 다른 영역에서도 제시하자는 것이다. 방법론에 있어서도 갈등과 대립을 줄이고 대화와 포용의 길을 가야 한다. 그래야 목숨만큼 소중한 모두의 자유를 최대한 지켜낼 수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적 자유 논의의 두 가지 전제

끝으로 이승구 교수(합동신대)는 ‘자유에 대한 기독교적 논의의 프롤레고메나: 기독교적 자유 논의의 두 가지 전제’라는 발표에서 “자유에 대한 기독교적 논의에 앞서, 죄로부터의 자유라는 근원적 뿌리가 사라지거나 잊혀지거나 희미해지면, 더 이상 기독교적 논의가 아니다”며 “근원적으로 자유는 만들어내거나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구속 사역을 통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자유가 주어졌음을 분명히 한다면, 구속의 적용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유하지 않음을 보면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참으로 믿어 주께서 자유하게 하심을 잘 받아들이고, 그 신앙에 근거해 어떤 멍에도 다시 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양심의 주인이 오직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철저히 지키되 그 외의 것에는 참으로 자유함을 선언하고, 그것이 우리에게서 드러나도록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자유 영역도 방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서 자신의 자유를 서로 제한해 이 사회가 사람들이 살 만한 사회가 되는 일에 힘쓰게 되어 있다”며 “이러한 신율적·사랑의 자유론을 생각하면서 진정한 ‘자유론’을 제시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은 이은선 교수(안양대), 김요셉 교수(총신대), 박찬호 교수(백석대)가 각각 맡았다. 앞선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신대원장) 사회로 강승삼 목사(KWMA 전 회장)가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