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달려갈 길 마치고 로마 입성하듯…”
후임 김억수 담임목사 위임 예식도 진행돼
“주어진 사명과 부르신 초청에 충실, 감사”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
▲ 38년 7개월간 담임목사로 사역한 천환 목사(왼쪽)가 김억수 위임 목사(오른쪽)에게 축복 기도를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가 11월 19일 오후 인천 간석동 예일교회 본당에서 개최됐다.

천환 목사는 SFC 전국위원장 및 간사를 역임하고 서울 서광교회, 낙현교회, 전주 서신제일교회 전도사를 역임한 후 1984년 4월 11일 인천에서 예일교회를 개척해 38년 7개월간 담임목사로 사역하다 조기 은퇴하게 됐다.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가 11월 19일 오후 인천 간석동 예일교회 본당에서 개최됐다. ⓒ송경호 기자
예장 고려 총회에서 경기·경인·인천 노회장을 역임하고 63-64대 총회장을 지내면서, 반고소 문제로 지난 1976년 갈라졌던 예장 고신 총회와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2015년 40여 년 만의 통합을 이뤄냈다. 

약 7년간 본지 회장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 한국교회봉사단 공동대표, FIM 국제선교회 이사장, 예장 고신 복있는사람 편찬위원장, KPM 멤버케어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가족은 아내 윤현심 사모와 2녀, 사위와 손주 등이 있다.

학력은 고든콘웰 신학대학원(D.Min.), 연세대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신학대학원 39기(M.Div.), 아메리칸 바이블 칼리지(B.A.), 고려신학교 대학부 등을 거쳤다. 주요 저서는 <성경적 리더쉽을 회복하라>, <흔들리며 피는 꽃>, <허물어진 담장을 바라보는 기쁨>,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의 전부이다> 등이 있다.

천환 목사는 예식 말미 답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세월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뜨거운 성도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저는 정말 행복하고 복 많은 사람이다. 홀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고,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과 사랑이 있어 가능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열매”라고 전했다.

천 목사는 “부족한 저를 이어 교회의 미래를 위해 몇백 배로 훌륭하고 과분한 후임 목사님을 제2대 담임목사로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것도 크나큰 선물”이라며 “복음의 열정과 능력으로 다음 세대를 세워나갈 역량이 충분하신 분이다. 이 모든 영광 주님께 올려드린다”고 말했다.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
▲원로로 추대받은 천환 목사(가운데)가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날 예식은 총 4부로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전 인천노회장 유경희 목사(넘치는교회) 사회로 UPMA 이사장 박정곤 목사(거제 고현교회)의 기도, 인천노회 서기 김경근 목사(새인천교회)의 성경봉독, 임마누엘 찬양대의 찬양 후 고신 전임 총회장 김철봉 목사(부산 사직동교회 원로)가 ‘로마로 입성하는 바울(행 28:15-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철봉 목사는 “그 시대 로마 군인들은 전 세계 사람들을 죽이고 정복하다 로마로 돌아왔다면, 바울 사도는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니다 마지막 로마로 입성하고 있다”며 “천환 목사님 부부가 이제 긴 목회 여정을 마치신다. 바울이 달려갈 길을 마치고 로마로 입성하는 오늘 본문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후임 김억수 목사님은 제 아들의 동기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하듯 권면하고 싶다”며 “길고 긴 목회 여정을 가다 보면 수많은 일들이 생기겠지만, 바울 사도처럼 말씀을 붙들고 간다면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2부 담임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식은 준비위원장 홍준길 장로의 원로목사 추대사 후 집례자 인천노회장 김도태 목사(성문교회)의 감사기도와 공포 순으로 진행됐다.

3부 담임목사 위임식은 위임받는 목사와 교인들의 서약, 천환 원로목사의 목회이양 기도, 위임국장 김도태 목사의 공포, 위임받은 목사에게 전 고려신학대학원장 한진환 목사(서문교회), 교우들에게 고려학원 이사장 김종철 목사(고성제일교회)의 권면, 동기회 일동의 축하 영상, 박성철 장로의 꽃다발 전달, 고신 전임 총회장 이무영 목사(은혜교회 원로)의 축도 등이 있었다.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
▲원로 목사로 추대 받은 천환 목사(오른쪽)가 내빈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송경호 기자
김억수 목사는 “하나님께서 예일교회 담임의 사명을 주셨고, 모든 교인들께서 저를 초청해 주셨다”며 “주어진 사명과 부르신 초청에 충실하겠다. 감사드린다”고 답사했다.

4부 감사와 축하 시간에는 남부시찰장 김신 목사(행복한교회) 사회로 격려사와 축사, 감사패 증정 등의 순서가 마련됐다. 장동일 교수(카스텔로716 대표)가 오프닝 축가, 유해석 선교사(FIM 대표)가 축시 낭송, 헌정 영상 상영 등이 이어졌다.

고신 총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는 축하영상에서 “성역을 잘 마무리하고 은퇴하시는 것을 축하드린다. 기쁘고 부럽기도 하다”며 “인생 후반전에 하나님 은혜가 더욱 넘치시길 바란다. 교단 통합 과정에서 힘써주신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후배들도 사리사욕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면서 살아가겠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부총회장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도 “긴 목회 여정을 잘 마무리하시고 총회장을 역임하신 목사님의 은퇴와 원로 추대를 축하드린다”며 “은퇴는 타이어를 갈아끼우는 리타이어(Retire),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사역을 펼치게 되심을 축하드린다. 그리고 훌륭한 후임자로 훌륭한 목사님을 세우게 되심도 축하드린다. 남은 여생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신 전임 총회장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 원로)는 “목사의 퇴임과 위임은 교회의 중요한 일이지만, 목사의 소명과 사명에는 은퇴가 없다. 성경에서도 목사는 은퇴가 없다”며 “오늘 목사님께서는 행정적으로 은퇴하실 뿐, 주님께서 예비하신 새 사역으로 출발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격려사했다.

고신 전임 총회장 정근두 목사(에스라성경대학교 총장)도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완주를 마치고 배턴을 넘기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며 “종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저도 은퇴할 때까지 이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마지막 날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시기까지, 주님의 좋은 친구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는 “천환 목사님께서 실천해 오신 탁월한 개혁신앙의 목회비전과 교회 모토, 사명선언은 오늘날 교역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며 “원로가 되셔서도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사명을 끊임없이 감당해 주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총신대 전 총장 정일웅 박사(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대표)는 “넓은 신앙의 혜안과 통찰을 가진 천환 목사님은 은퇴 후에도 한국교회가 연합되는 일과 한국 사회를 통합하여 안정되게 하는 일에 더 크게 쓰임받으실 것”이라며 “주님의 신실한 목자,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 되시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평생 목회하시다 후배에게 목회지를 양보하고 은퇴하는 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목회는 꽃길이 아니라 십자가 고통의 길이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의 고별 설교처럼, 지난 38년 동안 맡겨진 사역지에서 양무리를 위해 해산의 수고를 다하면서 믿음을 지키신 점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이 외에 예장 순장 총회 성경신학대학원 전 이사장 강철 목사와 고신대 총장 이병수 교수, 기독교보 사장 최정기 목사도 축사를 전했다.

인천 예일교회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
▲천환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김억수 목사 담임목사 위임 감사 예배에 참석한 내빈 및 순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후 예일교회와 고신 총회를 비롯해 고신 KPM 본부, 복있는사람 편찬위원회, FIM 국제선교회, 안병만 목사(열방교회), 고신 인천노회 남부시찰회, 크리스천투데이 등이 천환 목사에게 선물 및 감사패를 증정했다. 교회 대표는 김억수 담임목사 부부에게, 가족 대표는 천환 원로목사 부부에게 꽃다발도 선사했다.

이날 예식은 홍준길 장로의 인사 및 광고, 전 경기북부노회장 오성재 목사(성은숲속교회)의 마침기도 등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이날 취임한 김억수 신임 담임목사는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선교하며 신학교 학장과 채플린 교수를 지냈으며, 보스턴 생명의교회를 개척해 담임했다.

학력으로는 노스웨스트 대학교 철학박사(Ph.D.), 고든콘웰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D.Min.), 설교학 석사(Th.M.), 전도선교학 석사(MAME), 고려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풀러 신학교 선교학 박사 수학, 보스턴 대학교 선교역사 수학, 고신대 신학 학사 등을 보유했다.

저서로는 <눈이 오는 아프리카 레소토>, <아프리카의 작은 천국 레소토> 등과 ‘Bible Interpretation’, ‘Bible Preaching’, ‘Pastoral Spirituality’, ‘Preaching Parables’ 등의 신학교재가 있다. 가족으로는 김병일 사모와 두 딸이 있다.

이날 순서자들 외에도 순장 총회장 서정환 목사, 미주 고신 총회장 한태일 목사, 고신 전임 총회장 윤현주 목사(동래제일교회 원로)와 김성복 목사(연산중앙교회 원로)와 강학근 목사(서문로교회), 고신대 명예교수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 국제신대 전 부총장 김재성 박사, 고신대 전 총장 전광식 목사, 고려신학교 전 학장 류근상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전 원장 변종길 교수, 고려학원 이사 김재환 장로, 고려신학대학원 신호섭 교수, 21세기목회연구소 소장 김두현 목사,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 분당매일교회 문용만 목사, 다산중앙교회 최식 목사, 좋은교회 오기정 목사, 신대원 동기 환희교회 안영호 목사와 이정건 선교사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