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라오스 국기. ⓒ위키피디아 commoms
라오스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교회 목회자가 고문 및 살해를 당한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라오스 중부 캄무안 지방 기독교 지도자들과 경찰은 시투드라는 이름을 가진 목사가 급속한 교회 성장 속에 복음을 전파하다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시투드 목사는 10월 20일(이하 현지시각) 캄무아네(Khammouane) 지방의 자택에서 오토바이로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타켁(Thakhek)에서 다른 기독교인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가 모임 시작 시간이 3시간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자, 20여 명이 마을 인근 산길과 인근 병원에서 그를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대는 10월 21일 인근 나카이 지역 상점 주인에게서 시투드 목사가 플라스틱 가스통을 떨어뜨린 CCTV 영상을 입수했다고 지역 기독교인들이 전했다.

이후 10월 23일 한 지역주민이 마을 근처 산간 도로의 도랑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하고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해, 수색대가 이를 찾을 수 있었다.

시투드 목사와 함께 모임에 참석할 계획이었던 두 명의 기독교인은, 두 명의 신원 미상의 관리가 교회 지도자에게 시투드 목사의 활동과 마을로 가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마을의 한 목격자는 마을 주민들에게 “10월 20일 시투드 목사의 집회에 가던 중 번호판이 없는 검은색 트럭을 보고 길에 멈춰섰다. 세 명의 남성이 차에서 내린 후, 한 남성을 끌어내 난폭하게 트럭에 버린 뒤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마약상과 범죄자를 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나중에 시투드 목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시투드 목사의 시신이 심하게 변형됐으며 고문의 흔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색대는 그의 시신 근처에서 성경을, 길가에서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그는 아내와 8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막내는 1살이다. 시투드 목사는 라오스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3대 교단 중 하나인 라오복음주의교회(Lao Evangelical Church)를 이끌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지방 경찰은 시투드 목사가 신앙 때문에 살해된 것 같다고 말했다”며 “도 차원의 경찰 관리들은 지구 차원의 지역 관리들이 그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라오스의 한 복음주의 지도자는 “시투드의 가족과 지역교회가 겪고 있는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전체 상황에 대한 커다란 불의는 권위 있는 이들이 시투드의 목사의 살인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시투드 목사의 친척과 이웃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기독교 신앙을 계속 전하면 해를 입히겠다고 위협했다. 그들은 그가 타켁으로 자주 가는 것을 감시했고, 7월부터 마을 당국이 그에게 기독교 활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10월 24일 진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박해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 라오스복음주의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했다. 장례식이 끝난 후 돈케오 마을의 가족과 기독교인들은 그의 집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타겍 지방 및 지역 경찰은 시투드 목사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그의 교회 지도자 두 명을 3시간 동안 심문했다”고 전했다.

라오스복음주의교회는 트라우마 상담, 음식, 쉼터, 주택 재건 등 장기적인 도움이 필요한 그의 친척들을 돕고 있다.

농부로 생계를 유지해 오던 시투드 목사는 2015년 가족들과 함께 애니미즘 신앙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그의 개종에 대해 마을 당국과 지역 경찰은 기독교가 전통적 신념 및 문화적 관습과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투드 목사와 그의 가족 및 다른 기독교인들은 식수 및 기타 기본적 권리에 대한 접근이 거부됐다. 당국은 외국 종교가 우상과 영의 지역 숭배를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앙을 철회하는 진술서에 그가 강제로 서명하도록 시도했다고 지역 기독교인들이 말했다.

2016년 종교 법령에 따라 내무부는 정책, ‘전통 관습’, 법률 또는 규정에 위배되는 모든 종교 활동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고, 기독교인에 대한 많은 박해는 현지 공무원에 의해 수행됐다. 그러나 2009년 라오스가 비준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UN 국제 규약은 선택한 종교·신앙을 채택할 권리와 그 종교·신앙을 공동 예배에서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제18조).

라오스 인구의 약 60%는 불교도이고 32%는 정령숭배자이며, 정령숭배의 조상신숭배도 불교신앙과 관습에 스며들고 있다.

라오스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지난 2년 동안 특히 남부 지역에서 증가했다.

라오스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현재가 급속한 교회 성장으로 성도들에게 위험한 시기라고 믿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폐쇄에도 불구하고 캄무안네 지방의 사역 지도자들은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침례를 주고 60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그들이 감시를 받고 있으며,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역 지도자는 “모든 신자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며 “그 어떤 것도 교회의 성장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울지만 희망이 없는 이들과 다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 이와 같은 공격은 우리나라에서 전에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하나님의 나라가 성장했다”고 했다.

2021년 2월, 마을 사람들은 라오스 남부의 동 사반에서 기독교인 가족 12명을 공격하고 그들을 집에서 몰아냈다. 2017년에는 한 가족이 마을에서 추방당했다.

또한 2021년 2월에는 몽족 기독교 공동체 지도자인 차 시옹(Cha Xiong)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다음날 한 주민이 길가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현지 당국은 아직 용의자가 없다고 말했다.

한 달 후, 사반나케트의 라오스 지도자인 시톤 티파봉 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는 문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통합 방해’ 및 ‘무질서 조성’ 혐의로 1년 형을 선고받았다.

2020년 10월, 당국은 신앙 철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라반 주의 따오이 지구에 있는 기독교인 7명의 집을 추방하고 파괴했다. 2년 전 라오스 기독교인 4명과 기독교 지도자 3명이 ‘허가 없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는 이유로 사반나케트의 핀 지역에 7일 동안 구금됐다.

농촌 지역의 관리들은 기독교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신앙 포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괴롭히고 마을에서 추방한다. 그후 기독교인의 재산은 압수되고, 현지 관리는 학대에 눈감고, 고위 정부 관리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사실을 부인한다.

라오스 헌법 43조에 따르면 시민은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을” 권리가 있다. 정부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바하이교 등 네 가지 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만, 불교를 우선시한다.

내무부와 국가 개발을 위한 라오스 전선은 모든 종교 기관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기독교는 종종 서양 종교로 간주되며 면밀히 감시된다.

1975년 이후 공식적으로 라오인민민주공화국으로 명명된 라오스는 사회주의 권위주의적 일당제 국가다.

2019년 라오스 정부는 종교의 자유에 관한 법령 315호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규정은 박해가 흔한 농촌 지역에서는 대체로 무시된다고 지역 기독교인들은 전했다.

라오스는 오픈도어가 2022년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2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