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박주환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게재 내용.
성공회 김규돈 신부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원한 가톨릭 성직자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에 대해서도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 ‘성무집행정지’ 징계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천주교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15일 ‘천주교대전교구 박주환 미카엘 신부의 행동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종수 주교는 “최근 천주교대전교구 박주환 신부의 개인 SNS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에 관해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와 충격에 대하여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박 신부의 글은 분명하게도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남과 동시에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 신부의 행동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신자분들에게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이 사안이 발생한 후 즉시 박 신부와 면담을 했다. 박주환 신부는 무릎을 꿇고 교회와 국민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박주환 신부의 모습을 보며, 교구 사제들을 돌보고 교육하여야 하는 교구장으로서 직무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주환 신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교구장의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여 우선,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했다”며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박주환 신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교구민들과 모든 신자분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전교구는 사과문 발표 직후 인사발령을 통해 박 신부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사제 직분은 유지하되 공적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로, 성공회 김규돈 신부에 내려진 징계보다는 약한 것이다.

전날인 14일 성공회는 김규돈 신부의 SNS 글이 알려지자마자 대전교구장 유낙준 주교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김 신부에 대한 면직 처분을 결정했다. 김규돈 신부와 가톨릭 박주환 신부 모두 각 교파의 대전교구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