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푸름의 힘으로 무성하던 잎새들이, 어느새 색깔 물들어 사위를 황홀하게 합니다.

바라보게 하던 그 감동을 넘어 흩뿌려 세상을 덮음으로 우리의 호흡을 압도합니다.

숨 참으며 바라보는 그 가을의 풍경은,
아름다움, 사랑, 추억의 사진, 그리움의 기억, 놓쳤던 소중함의 아쉬움을 넘은 감사.
그 모든 것을 일시에 소환해,
삶은 색칠된 캔버스 속의 그림보다 더 경탄임을 확인케 합니다.

며칠째 가을이 뚝뚝 내리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그 덮인 바닥이 채색화 되고,
아직도 흘러다니는 낙엽들의 거처 모르는 행선지를 바라보며,
그 떨어져 내리는 가을을 마음으로 받습니다.

잿빛 하늘과, 서늘해져 걸친 보다 두터운 의복은 삶은 쓸쓸함이 아닌,
그 쓸쓸함으로 이룬, 눈감고 진저리 칠만큼 허무와 고독과 상실을 통해 이루는 소득의 보석입니다.

어느 해나 가을은 상념의 절기입니다.
잃어버린 꿈을 회상하고,
잃어버렸던 사람을 생각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생각하며,
그 가운데 깊어져 가을과 함께 내 삶의 시절들을 함께 물들여 내어놓습니다.

가을이 되면,
삶이 정직해집니다.
마음이 깊어집니다.
사람이 소중해집니다.
내 살아가는 순간들이 힘주어 쥐기도 아까울 만큼 애틋한 사랑의 선물로 여겨집니다.

하늘을 보면 눈물이 나고,
흩뿌려진 색 잎들의 난무에 가슴 아픔을 넘는 삶의 감사와 축복이,
겹겹 쌓인 낙엽보다 더 쌓여져 푸근해집니다.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 기뻐하기에 좋은 날들, 소원을 기도하기에 감격인 순간들을, 가슴 가득 담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