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들, “나이지리아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재지정” 탄원

▲지난 5월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잠파라주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강도 수십 명이 마을을 습격해 최소 48명을 사살한 뒤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인도 뉴스채널 위온(WION) 보도 화면 캡쳐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나이지리아를 ‘종교 자유 침해 특별 우려국’에 재지정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최근 백악관에 전달됐다. 이 탄원서에는 약 3만 2천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청원운동을 시작한 리빌레이션미디어(Revelation Media)와 자유수호연맹(ADF)은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나이지리아 재지정은 그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종교적 박해가 용납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매년 종교 자유 침해 특별 우려국을 지정해 발표해 왔다. 이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of 1998)에 따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용인하는 국가를 특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를 중단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정책적 선택사항이 소진될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폭력으로 수만 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고 2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이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역(ISWAP) 등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의 등장과 동시에 발생했다.

ADF는 “농업이 풍부한 중부에서 기독교인이 우세한 농업 공동체가 무슬림이 우세한 목축 공동체 급진파에 의해 정기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들은 탄원서에서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종교 자유 침해 특별 우려국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삭제했다. 같은 해에 이슬람 테러리스트, 무장세력 및 기타 극단주의자들이 나이지리아에서 4,650명의 기독교인을 죽였다”며 “미국이 이 기독교인들을 뒤에 남겨 두는 것은 옳지 않다. 반드시 살인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자유를 수호해는 비영리단체인 국제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의 켈시 조르지(Kelsey Zorzi) 이사는 “미국이 나이지리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60개국 이상에서 기독교 박해를 감시해 온 오픈도어는 2021년 나이지리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고 경고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납치도 증가하고 있다.

아남브라에 기반을 둔 국제시민자유와법치협회는 2022년 첫 10개월 동안 기독교인 최소 4천 명이 살해되고 2,300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탄원서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6천 명 이상이 순교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약 4,500명이 납치됐다. 전국적으로, 특히 북부에서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뒤를 이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폭력에 맞서서 나이지리아를 즉시 특별우려국 목록에 다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