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 | 죠이북스 | 260쪽 | 16,000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한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선택함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가 아니라 연결이 돼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혀갈 수 있고, 선택의 반복적 훈련 과정이라는 학습을 통해 우리 일생을 좌지우지하기도 함을 알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개인이 살아가면서 훈련하고, 교육하게 되는 것보다 우선하는 기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른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선택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렇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유일한 기준으로서의 선택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변함이다.

변하지 않는 기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없는 기준, 어떤 시대와 논리에도 앞서는 변하지 않는 기준을 붙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일생에서 경험하는 선택의 갈등에서 해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게 된다. 이 불변하는 기준을 성경은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 목사가 이번에 새롭게 출판한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혼탁하고, 갈등이 많고,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선택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선택함을 통해 세상과 다른 기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3명의 위대한 구약의 사람들을 제시한다. 위대하다고 말했지만, 어떤 의미에서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생소할 수 있는 이름도 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의 부모, 모세, 여호수아, 드보라, 야엘, 삼손, 한나, 다윗, 엘리사, 이사야, 느헤미야가 바로 그들이다. 그러면 구약 시대에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의 선택을 조영민 목사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아브라함이 선택하는 유일한 기준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요셉은 용서를 선택했고, 모세의 부모는 네 가지의 믿음을 선택했다. 그 믿음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 자녀에게 담겨진 하나님의 꿈,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기준을 가지고 선택했다.

이런 부모의 선택에 의해 바로의 궁전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모세의 선택은 바로 어려움과 시련 앞에서(이 책에서는 홍해를 의미한다) 믿음을 선택한다.

모세의 뒤를 이은 지도자인 여호수아는 광야 생활을 통해 배우게 된 절대 순종을 통해 약속을 성취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가나안 전쟁은 하나님이 하시는 성전(聖戰)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깨달음, 하나님의 성품의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절대 순종이었다.

사사기 속 여자 사사인 드보라는 두 사람을 비교하면서, 일상의 삶을 살면서 말씀을 드러낸 드보라와 강력한 힘과 권세를 가졌지만 순종하지 못한 바락을 비교한다. 야엘은 하나님이 주신 적극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택한 여인으로 소개하고 있고, 삼손은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는 선택을 하게 된다.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는 절망과 탄식의 자리에서 기도를 선택했고, 엘리사는 그의 스승 엘리야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함으로 갑절의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사야는 현실 속에서 아무도 참된 예배를 드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선택을 한다. 마지막으로 느헤미야는 모든 것이 무너진 현실의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한 민족의 지도자임을 드러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하는 말 중 ‘선택 장애’가 있다.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늘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삶의 형태를 말하는 신조어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귀한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신 이유는 수동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은혜를 기반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능동적인 선택함을 통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세상의 많은 사람을 향해 하나님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밝히 보이기 위함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드러나고,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하고, 박해당할 때 의인이 가려진다. 세 가지의 공통점은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선택했다. 그 선택은 우리에게 영생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길이 되었다.

조영민 목사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약 속 인물 13명을 선택해 우리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님에 대한 전적 신뢰이다.

비록 내가 구한다 해서 바로 응답되는 일은 잘 없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내하며 침묵 중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시대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길임을 말하고 있다.

선택에서 갈등하는 사람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변하지 않는 존재이신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대구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