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 | 우성훈 역 | 생명의말씀사 | 288쪽 | 18,000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고 말했다. 듀크 대학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 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만큼이나 우리 삶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쉽게 말해 매일 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이것저것을 보다가 잠드는 습관은 수십 년 동안 우리 삶을 어떤 형태로든 빚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습관을 새로운 습관으로 바꾸기 전까지.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신학자나 목사가 아니다. 짧게 중국에서 선교사로 일한 적이 있고(4년), 작가나 강연자의 업무도 종종 하지만, 직업은 변호사다. 그가 ‘크리스채너티투데이 2020년 올해의 책’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을 쓴 것은 특별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황상태에 빠진 얼리는 친구들 앞에서 생활 리듬이 심각하게 잘못됐다고 고백하면서, 책의 기본 뼈대가 된 바꿔야 할 습관 목록을 만들었다. 그는 실제로 그 목록대로 실천했고, 풍성한 삶의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 그 목록이 친구들과 그 친구들에게 전달되며 많은 영향을 끼쳤고, 급기야 《The Common Rule》이란 제목으로 출판돼 책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을 베풀게 됐다.

저자 얼리가 제시하는 습관 목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매일 습관, 매주 습관. 매일 습관은 “하루 세 번 무릎 꿇고 기도하기”, “다른 사람과 한 끼 식사하기”, “휴대전화 한 시간 끄기”, “휴대전화 전 성경 읽기”이고, 매주 습관은 “친구와 한 시간 대화하기”, “미디어 네 시간 선별하기”, “24시간 금식하기”, “안식 누리기”, 이렇게 각각 네 가지다.

각 습관들은 새로운 삶을 수용하거나 잘못된 삶에 저항하는 성격을 띠고 있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과 관련돼 있다. 사실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요구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고 또 습관이 될 때까지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정말 저자가 말한 삶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습관의 힘은 기독교 밖에서도 인정된다. ‘습관’을 다루는 자기계발서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사실 모든 자기계발서가 어떤 삶의 원칙이나 방법을 ‘습관화’하도록 요구한다. 일찍 일어나기, 금식, 묵상 시간 갖기, 타인과 대화 나누기 등은 충분히 그런 책들에서도 발견할 만한 습관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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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그러면 얼리가 말하는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먼저 습관을 통해 빚으려는 삶의 방향성이 다르다. 저자 얼리는 새로운 습관을 적용하여 결국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아침에 일어나 우리 생각을 형성하는 것으로 새로운 이메일, 피드, 기사, 미디어가 아니라 성경이 차지하길 원한다. 우리 생각이 수만 가지 아이디어로 뒤섞인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워 온전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되길 원한다. 이처럼 저자가 권장하는 모든 삶의 습관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이는 성경의 가장 중요한 두 계명, 그리고 모든 계명을 포괄하는 계명이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 쾌락, 돈을 사랑하는 세대와 함께 살아가면서 동화된다. 그리스도인이지만 주일에 교회 갈 때만 빼고는 자기 인생에 빠져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빠져 가까운 사람과 보낼 시간이 없다. 나에게 하나님이 필요하고, 내가 철저히 하나님께 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

빠르고 편리한 문명의 기술이 우리를 좀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도, 현실은 정반대다. 모두 그렇게 살고 있는데 딱히 문제 될 것 있는가? 빠르고 복잡한 현대인의 삶이 이런데, 벗어날 길이 있겠는가?

저자 저스틴 얼리는 지금 삶의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변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부록에 나와 있는 회의론자, 부모, 직장인, 예술가와 창작자, 기업가, 중독자들에게 맞춤형으로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을 제시한 저자는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제시한 여덟 가지 습관을 한 주, 한 달, 공동체와 함께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해 보자. 그러면 저자가 친구들과 함께 누렸던 삶의 변화를 실제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삶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되려면 뭔가는 바뀌어야 한다. 저스틴 휘트멀 얼리가 쓴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이 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