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김의겸 의원 가짜 브리핑 관련 뉴스 화면. ⓒ채널A
문정동 법조타운 인근 탄천변은 필자의 산책길 가운데 하나다. 조용하던 이곳에 어느날 시끄러운 군중들이 등장했다.

조국 전 장관의 구속적부심 심사가 있던 날이었다. 소위 “내가 조국이다”는 무리들이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바닥에 앉는 아주 기이한 장면이 펼쳐졌다. 생각보다 행렬이 길지는 않았다.

더욱 낯선 장면은 이들이 한결같이 키 작고 진하게 화장한 중년 여성들이었다는 점이다. 길 건너에서는 민속악기가 동원된 구속 촉구 데모대들도 있었다. 거짓과 위선의 대명사 조국을 그렇게 바보 같이 두둔한 군중들의 실상을 보고 말았다.

조국지지 집회를 딱 봐도 “100만 군중”이라 과장했던 MBC 기자는 사장 자리를 꿰찼다. 광우병 당시 “뇌송송 구멍탁”이라고 선동한 인물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된 것처럼, 광우병 논란은 육식 사료를 허용한 데서 기인한다. 기본 과학 지식이 없던 언론 권력을 남용한 무식한 MBC 피디(PD)의 고약한 선동이었던 셈이다. 모두 성경 계시를 무시한 인간무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의 농림부는 IMF(구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사료값 폭등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동물성 음식물 사료화 사업을 시행한 적이 있다. 이 때 음식물 찌꺼기를 먹인 소로 파악된 315마리 가운데 300마리가 판매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광우병 소동이 날만한, 횃불시위가 필요한 무시무시한 창조질서 위반이었다.

다행히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가 육식 사료를 시급히 금지하여 파문은 진정되었다. 사실 이명박 정부 당시가 아니라 이때 광우병 대시위가 일어났어야 옳았던 것이다.

김의겸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죄악과 거짓이 판치는 세상

예레미야서를 강해한다는 것은 목회자들에게 대단히 고통스럽다. 그 분량만 해도 시편과 이사야서 다음으로 52장에 달하는데다, 인간의 죄와 악에 대해 끊임없이 책망하다 마치기 때문이다.

시편이나 이사야서가 소망으로 마무리 되는데 반해, 예레미야서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이 고통스러운 예레미야서를 강해해본 주의 종들은 안다. 책망의 역설 속에 숨어 있는 소망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흙탕물을 마시려고 애굽의 길에 있고 앗수르의 길에 있음에 대해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반역이 너를 책망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렘 2:19)”고 경고하였다.

그렇다. 인간의 역사는 죄악의 삶이요 여정이다. 그리고 인류의 그 고단한 삶은 거짓과 늘 함께 하여왔다. 아담과 하와가 거짓의 아비 마귀의 유혹에 속아 타락하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이후 인류는 온갖 변명 속에 거짓말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왔던 것이다. 인간의 죄와 악을 지적하는 예레미야서가 최소 27번 이상 인간의 거짓된 본성을 꾸짖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라니언부르크 강제노동소
▲오라니언부르크 강제노동소.
“거짓을 알지니 거짓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거짓의 엔트로피는 20세기 공개적 무신론 사상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룬다. 인간을 오직 물질적(유물론적) 존재로 여기는 마르크스-레닌 사상에는 불변의 토대(constant ground)로서의 윤리가 없다.

유물론자들에게 진실과 거짓이란, 물질만도 못한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더구나 창조주 하나님의 계명 속에 거짓말하지 말라는 법이 있기에 레닌이 기독교에 적대적이었던 이유다.

우리 정치인들의 거짓말 엔트로피도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지 오래다. ‘촛불’ 시위에 참여했었다는 호남 출신 철학자 최진석(서강대 명예교수)은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만든 인사(人事) 5원칙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정권 출범 3개월 만에 기대를 접고 이 정권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는 것도 결국 허언(虛言)과 거짓말의 문제였다.

“Arbeit macht frei(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노동 제일주의 공산주의자들을 주로 수용했던 최초 오라니언부르크 강제노동소(Das Konzentrationslager Oranienburg)에 나치가 내건 이 구호도, “노동자는 세계 창조자”라는 마르크스나 원숭이 무리와 인간 사회의 본질적 차이는 “노동(<원숭이의 인간화 과정에 있어서의 노동의 역할>)”이라는 엥겔스의 구호를 패러디한(?) 무언가 철학적 냉소의 냄새가 난다. 노동이 인간을 자유케 할 리가 없다.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도산 안창호)”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어록이다. 기독교 신자였던 도산의 진실무망(眞實無妄)의 정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기독교 사상에서 진실무망은 ‘하나님께 충성되고 사람에게 참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도산은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했다. 이렇게 거짓과 기독교는 늘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입만 열면 거짓과 흑색선전의 DNA를 발휘하던 “흑석” 선생 김의겸이 결국 큰 사고를 쳤다. 온갖 함량 미달의 미숙한 브리핑을 남발하던 김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어디서 “협업”을 한 것인지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앤장의 30명 변호사들을 끌어들여 악질적이고 고의적인 거짓의 절정을 보여주다가 코너에 몰려버렸다.

급기야 거짓 브리핑으로 한국 주재 EU 대사의 말까지 왜곡했다가 정면으로 부정당하는 대창피를 당하고 사과하고 말았다. 이제 흑석 선생은 “흑색” 김 선생이라는 새로운 혹을 하나 더 달게 생겼다.

첼로 채아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김의겸 의원이 소개한 청담동 첼로 채아라 불리는 인물은 유튜브를 통해 립싱크도 아닌 유명 첼리스트의 연주를 ‘핸드싱크’하다 외통수에 걸려버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배은환 교수는 음악인으로서 분노하여 이를 가로세로연구소에 제보했다. 첼로 채아는 급하게 동영상을 내리고 잠적해버렸다 전해진다.

그녀는 소위 “개딸”이었다고 하니, 김 의원이 내세운 이 인물이 어떤 에토스를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대통령이나 한 장관이나 노련한 김앤장 변호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송사한다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우리는 이 21세기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모더니즘적 거짓의 절정을 보고 있다. 이번 만큼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희대의 인물에게는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한동훈이라는 조선 최고의 검사라 불리는 인물에 제대로 걸렸다.

검사인 자기에게도 거짓 프레임을 씌우는 세력이 있으니, 일반 서민들은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았겠냐고 했다. 한동훈 장관의 말이다. 그렇다! 국민들은 정말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많았다. 상습적 선동음모론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보고 싶다. 이런 거짓과 위선이 과연 조국이나 김의겸뿐이겠나.

60회 기독교학술원 창조론
▲조덕영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조덕영 박사
신학자, 칼럼니스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