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들, 학생들 ‘문화혁명’ 희생물로 삼아선 안 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교사가 학생의 주군인가?’

▲교사 출신 한 학부모가 지난 10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반발해 삭발하는 모습. ⓒ크투 DB

▲교사 출신 한 학부모가 지난 10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반발해 삭발하는 모습. ⓒ크투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교사는 학생의 주군(主君)도 아니고 초월적 존재도 아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이해와 결정이 따르도록 안내하면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10일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최근 제주의 모 중학교 일부 교사들이 자신들이 교육할 교육 과정과 내용을 만들어 편성하겠다며 입장문을 냈다”며 “교육을 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결단이라면 환영할 일”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내막을 살펴보면, ‘성소수자를 비롯한 어떠한 소수집단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은 명백히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것을 선포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누가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라며 “각 지자체에는 좌파 교육감들이 만들어 놓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이에 반하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교사가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동성애를 좀 더 심도 있게, 그리고 동성애가 차별받고 있다는 식의 선동적 교육을 통하여 자신들이 그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교육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을 지칭해 편향적·일방적이라는 불쾌함을 내비치면서 이것을 ‘교권 침해’라고 주장하는 데서, 저들의 의도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언론회는 “교육의 주체는 학부모로, 학부모들에게도 학생을 교육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교육기본법 제13조)”며 “그런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될 잘못된 내용들을 강제로 가르치려 한다면, 학부모들은 당연히 정정(訂正)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교사들은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라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을 보면, 지금 노출된 내용들이 통과되면 동성결혼과 차별금지법이 합법화된 세상을 말하고, 대한민국 정통성이 뒤바뀐 세상을 말하며, 정당한 사유재산이 부끄러운 세상으로 되는 식의 표현 등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학교 내 문화혁명’을 만들려 한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사들이 양심적이고 학생들의 미래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할 수 있는 양식(良識)을 가졌다면, 학부모들의 입장을 받아들인다고 선포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은가? 어떻게 학부모들의 정당한 의견을 교권침해로만 몰아간단 말인가”라며 “지금 이들은 교육과정 개정 이슈에 맞춰 국가교육위원회를 압박하려는 것은 아닌가? 모든 교육과정은 교사들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교육위원회가 정한다. 교사들은 그 범위 안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면 된다. 교사들이 월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특히 “교사들이 가르쳐야 할 ‘사회과목’은 일방적, 편향적, 파당적, 정치적, 이념적, 강제적 방식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사회 교육은 학생들에게 균등한 토론 기회, 학생들의 이해와 결정이 따르도록 교사들은 안내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교사들이 일방적인 교육을 앞장서서 행하겠다는 입장은 매우 우려스럽고 위험하다”고 했다.

이들은 “모든 것이 그렇지만, 교사라고 무한정 권리와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니다”며 “교사라면 자주자주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나의 자식이라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편향된 교육을 시켰을 때, 끔찍한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일깨웠다.

또 “이번 사건을 일으킨 제주도의 모 중학교 교사들뿐 아니라, 특정 이념에 경도(傾倒)되고 그런 조직에 속한 교사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국가 미래의 자산인 학생들과 그들의 미래를 함부로 훔치는 ‘범죄행위’가 아닌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교사들은 전 국민이 내는 세금에서 월급을 받는 공직자이다. 그런데도 국가와 국민보다 자신들의 왜곡된 지식과 편향된 사상에 치우쳐 학생들을 ‘문화혁명’의 희생물로 삼는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흔히 ‘밥값을 해야 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자신이 받은 만큼 그 역할을 상대방에게 혹은 공적 영역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런 측면에서 학생들의 인격 향상과 인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사들은 특별한 소명(召命)이 자신들에게 부과되어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