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근거지’ 된 이라크, 기독교 멸종 위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칼데아 가톨릭 대주교, G20 종교 포럼서 경고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 종려나무잎을 흔들고 있다.  ⓒ영상화면 캡쳐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 종려나무잎을 흔들고 있다. ⓒ영상화면 캡쳐
G20 종교 포럼에 참석한 이라크 대주교가 국제 분쟁 해결에 있어 종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라크 기독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칼데아 가톨릭 아르빌 대주교인 바샤르 와르다(Bashar Warda) 대주교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종교 포럼에 참석해 ‘종교 다원주의의 미래: 이라크로부터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종교 지도자 3백여 명이 참석했다.

대주교는 연설에서 “‘종파 간 폭력’이 이라크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종파적 폭력이 끝나지 않으면 이라크나 중동 어느 곳에서도 그 문제와 관련해 종교적 다원주의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 잔인한 논리는 결국 살해되거나 박해받을 소수종교인이 없는 종말점에 결국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 이라크의 종교 다원주의의 암울한 미래가 그렇다. 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여러분이 우리 이야기에서 분명한 경고를 발견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라크는 지난 10년 동안 이슬람국가(IS) 근거지로 부상하면서, 수천 명의 소수종교인들은 살해되거나 노예가 되거나 고국을 떠나는 고통을 겪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 지역에 기독교가 약 1900년 동안 존재한 후, 우리는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독교인 조상들은 이슬람 아랍인과 깊은 사상과 철학의 전통을 공유하고 8세기 이후부터 그들과 정중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이제 우리는 이라크의 종말, 우리 이전의 이라크 유대인들이 직면한 동일한 종말, 지금 우리와 함께 너무 많은 고통을 겪은 야지디족이 직면한 동일한 종말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슬람 내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폭력에 따른 근본적인 위기가 있으며,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및 그 너머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 위기가 인정되고 해결되지 않고 시정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기독교인이나 다른 형태의 종교적 다원주의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19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종교 자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신앙에 대한 가장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해석을 너무 자주 받아들여 왔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오늘날 우리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선 자리다. 우리는 잊지 않고 여전히 용서하고 있다. 우리 무슬림 형제·자매들이 우리를 따를 수 있는가? 아니면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결국 스스로를 파멸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방향 전환은 이슬람 세계 자체의 의식적인 작업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이라크는 올해 14위를 기록했다.

한때 약 150만 명이었던 이라크 기독교인은 2003년 미국의 군사 개입이 시작된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오늘날 20만 명 미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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