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골든타임
▲보호대상아동의 온전한 자립 위한 포럼 현장. ⓒ기아대책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8일 국내 보호대상아동의 온전한 성장과 자립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제3회 아동·청소년복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보호대상아동의 온전한 성장과 자립을 위한 아이들의 골든타임’을 주제로 8일 오후 2시 서울 와이피센터 1층 본 아카데미홀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아동복지분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보호대상아동이 겪는 생애 취약성을 깊이 들여다 보고 현실적 개선 방안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많은 사회 현상 속에서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미래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우리는 자주 목격하고 있다. 이번 아동·청소년복지 포럼은 양육 및 교육 현장의 현실 연구와 당사자 사례 발표를 통해 보호대상아동의 골든타임에 정말 필요한 대응들을 파악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포럼을 기반으로 유관기관∙부처들과 신속한 논의를 이어가면서 보호대상아동이 적시에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대책
▲희망친구 기아대책 이슈페이퍼 심리정서지원을 통한 보호대상아동의 변화, 임팩트 측정 결과. ⓒ기아대책
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아대책에서 보호대상아동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트리플라잇 정유진 CPO와 배움찬찬이 연구회 김중훈 대표가 각각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의 골든타임’과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교육의 골든타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의 골든타임’ 발표에서는 보호대상아동의 심리정서지원 골든타임을 4단계 ▲생후 100일 ▲생후 12~36개월(트라우마적응기) ▲입소당일 ▲입소후(30~60일)로 세분화해 살펴보고 통합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밝혔다. 또 해당 보호대상아동의 취약성을 알리고 이들을 위한 즉각적이고 개별적인 교육지원 투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영아(생후 100일까지) 때 겪는 정서적인 경험은 향후 정서발달, 사회성, 성장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출산 직후 베이비박스에 맡겨지거나 양육 시설에 보내진 신생아는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많은 사람과 기관의 손을 거치게 됨. 생애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인만큼, 온전한 돌봄이 중요한 시기다.

생후 12~36개월(트라우마 취약기)는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아이 입장에서 나를 돌봐주는 사람과의 유대감이 형성되며, 이 시점에 문제가 생기면 향후 심리정서적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특히 보호대상아동의 경우 이 시기에 학대, 유기 등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으며, 보호시설의 교대근무 등의 상황으로 양육자들이 부모의 역할을 돌아가며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어려운 환경이다.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빠르게 파악하고, 아동의 개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담 및 치료가 중요하다.

세 번재 단계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처한 시점에 세밀한 돌봄과 배려가 중요하다. 보호대상아동들이 새로운 곳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앞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기존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에게도 낯설고 어색한 순간으로, 첫 만남 속에서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적응할 수 있는 매뉴얼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네 번째 단계는 입소 후 최소 한 달이 지나면,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현되는 3세 이상 아동의 경우, 공격행동으로 양육자와 기관의 긴급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된다. 평소와 다른 징후가 보일 경우, 늦지 않게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적절한 상담과 치료가 개입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또한 일부 아동의 공격행동으로 인해 다른 아이들이 적절한 케어를 받지 못하거나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대비하는 노하우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어지는 당사자 발표에서는 자립준비청년 모유진 씨가 ‘우리들이 정의하는 골든타임’을 주제로 보호대상아동이 놓여있는 현실을 전하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핵심 사안들을 공유했다.

특히 기아대책은 영유아 돌봄과 맞춤 육아 지원에 대해 아동 개개인의 발달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계획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는 원장·사무국장·아동 담당사회복지사, 영양사, 임상치료사, 자원봉사자, 자립전담요원 등 양육시설 전체의 고민과 협력이 이뤄질 때 가능한 것으로 보고 전문가를 통한 아이 돌봄 서비스와 양육자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 지원을 위해 아동의 개별적 상황에 맞는 보다 세밀한 심리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아동·청소년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과 지원 연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대책은 생활지도사, 임상심리사 등 양육자를 위한 역량강화 및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보호대상아동이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생활환경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양육시설 공간 진단과 컨설팅 및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원가정이 없는 아이들이 훈련되고 믿을 수 있는 가정과 지속적인 교류 및 가정체험을 통해 실제 가족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지원하는 방안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으로 진행되는 두번째 세션에서는 김연희 동명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 조경희 즐거운 그룹홈 원장,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 등 각계 현장 전문가들이 발표 패널과 함께 단상에 올라 ‘온전한 성장과 자립의 골든타임’을 두고 정책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 서경석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대표를 비롯해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도 참여해 아동들을 위한 골든타임 수호의 뜻을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