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교수 “AI 발전해도 영혼 가질 수 없어”
길원평 교수 “마음의 신비, 영혼으로만 설명”
박명룡 목사 “임사체험, 영혼 존재하는 증거”
안환균 목사 “불교·유교보다,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왼쪽부터 길원평·이승엽 교수, 박명룡·안환균 목사.
‘AI(인공지능)와 영혼 & 죽음 후의 삶’이라는 주제의 2022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5일 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영혼의 문제를 다뤘다.

이를 위해 크리스천 과학자인 이승엽 교수(서강대 융합의생명공학과)와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 물리학), 그리고 목회자이자 변증가인 박명룡 목사와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가 발제를 맡았다.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먼저 ‘AI는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 발제한 이승엽 교수는 “구글에서 개발 중인 챗봇이 마치 사람처럼 판단하고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폭로가 개발자 입에서 나온 적이 있다. 물론 구글은 공식 입장을 통해 ‘데이터를 이용한 것뿐’이라며 해당 개발자의 주장을 일축하고, 그를 정직 처분했다”며 “챗봇이 수많은 대화를 학습한 결과이지만, 좀더 발전하면 자의식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AI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많은 양의 정보로 학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딥러닝은 기준을 주고 분류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학습해서 판단을 내리게 한다. 요즘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마다 맞춤형 광고가 뜨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를 넘어 인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고 판단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온다는 학자도 있었다. 전문가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비전문가인 우리는 두려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나 AI가 사람과 같이 판단하고 감정을 갖고 의식을 갖느냐는 다른 문제다. AI는 데이터를 처리할 뿐, 어떤 행위를 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라는 목표를 부여했을 때 그 주범인 인간들을 모두 없애자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사람과 문명의 복잡성을 감안하지 않은 생각이다. 뇌과학자 입장에서, AI는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두뇌를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AI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학습한다 해도, 그 내용을 갖고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어떤 아이디어를 내거나 감정을 갖고 판단할 수는 없다. AI가 그런 창발성(emergence)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은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질문을 진화론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며 “자기 복제가 가능한 최초의 생명체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진화론적 추론에 어떠한 과학적 증거가 없는 것과 동일하다. 그럼에도 진화론은 현재 생명의 기원에 대한 유일한 과학적 이론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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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길원평 교수는 ‘물리학자가 본 물질과 영혼의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들어 마음을 몸만으로 설명하려는 유물론적 논리가 학문·교육·문화 등에 점차 스며들고 있다”며 “21세기에는 마음의 근원이 ‘영혼이냐 두뇌냐’의 논쟁이 부각될 것 같다. 이는 우리의 존재 가치와 기독교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운을 뗐다.

길 교수는 “영혼의 존재 여부는 과학에서 다룰 수 없는 주제임에도, 많은 이들이 과학주의에 빠져 영의 세계조차 과학적으로 판단하려 하고 있다”며 “광적 유물론자들이 언론과 문화 등을 통해 유물론적 인간관을 퍼트리고, 많은 이들이 휩쓸리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영혼이 있다고 증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은 관찰과 실험 가능한 보이는 것만 고려할 수밖에 없어, 영혼을 관찰할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의 틀을 넘어서면, 영혼의 실존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며 “우리는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삶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성령의 역사들, 즉 기적, 병 고침, 기도 응답, 감동 등을 보고 듣고 체험하고 있다. 좀 더 직접적으로는 귀신 들린 자 등 영에 의해 사람이 주관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길 교수는 “두뇌가 정신적 기능을 수행한다거나, 몸과 마음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한 신비의 영역이다. 기억조차 어떻게 이뤄지는지 아직 모른다”며 “마음의 신비를 몸만으로 설명하려는 과학적 가설이 계속 나오겠지만, 마음의 신비는 영혼의 존재를 무시하고는 결코 설명될 수 없다. 마음은 영혼과 함께 다른 영적 존재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길원평 교수는 “마음은 두뇌로부터 생겨나고 정신은 두뇌 속에서 이뤄지는 정보 처리 과정으로 보는 ‘두뇌주의’는 영혼과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영혼이 없다고 오해한 것”이라며 “영혼은 보이지 않기에, 두뇌 영상을 보면 마치 두뇌 세포들이 영혼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두뇌 각 부분이 특정 정신활동과 관련 있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지만, 그 부분에서 영혼의 도움이 없다고 보는 것은 두뇌주의에 의한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간은 영혼을 지닌 영적 존재로, 죽으면 영혼과 몸이 분리돼 지옥 또는 천국에 가야 한다. 이는 말씀에 근거한 분명한 진리”라며 “영혼이 몸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영혼은 몸을 사용하고 있다. 좀 더 분명히 말하면, 우리 자신이 몸과 영혼의 연합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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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룡 목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명룡 목사는 ‘인간의 영혼,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를 제목으로 영혼의 존재 여부를 철학적·과학적·경험적으로 변증했다. 먼저 “우리는 죽어보지 않고도,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영혼과 사후세계에 대해 무신론과 유신론 세계관은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무신론은 죽으면 모두 끝이라 주장하고, 기독교 유신론자는 죽음 후에도 삶이 있다고 한다”고 전제했다.

박 목사는 “영혼이란, 간단히 말해 ‘육체를 제외한 모든 것’이다. 우리에게서 육체를 제외하면, ‘나’라는 자의식이 있다. 나의 영혼에는 나의 마음과 생각, 욕구와 뜻과 의지 등의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며 “그래서 영혼이 육체와 분리돼도 여전히 생각하고 기억하고 감정을 가질 수 있고, ‘나는 누구인가’ 생각할 수 있다. 마치 자동차와 운전자처럼, 소금과 물처럼, 영혼은 육체와 분리돼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무신론자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일반 철학에서는 인간을 순전히 물질적 존재로 본다. 그들에 의하면 영혼은 뇌의 기능에 불과하고, 의식 속에 일어나는 생각, 감정, 고통 등은 단순히 뇌와 신경조직에서 일어나는 육체적 사건”이라며 “그러나 물질적 속성과 정신적 속성은 동일하지 않다. 누구도 내 생각 속에 들어와 그것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단순히 육체만이 아님을 자각한다. 나의 뇌와 나의 자아는 같지 않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인간을 인간 되게 하는 것은 물질로 구성된 몸 때문만은 아니다. 몸 속에 내재된 정신(영혼) 때문”이라며 “인간이 고유하게 소유한 정신(영혼)은 각각 다르고, 이것이 인간 본질이다. 이 세상에 오직 물질만 존재하고, 인간도 물질로만 구성돼 있다는 물질주의자들의 주장은 우리 세계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많은 과학자들이 물질에서 정신이 나왔다는 가정 아래 뇌와 정신의 관계를 연구했지만, 물질과 정신이 동일하다거나 물질에서 정신이 나왔음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잘 설명할 수 있다. 물질은 정신과 다르고, 인간 의식은 더 큰 의식인 하나님으로부터 나왔기에 영혼이 육체와 분리돼도 계속 살 수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박명룡 목사는 “육체가 죽은 후에도 영혼이 존재한다는 과학적·경험적 증거가 있다. 바로 수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증언한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이라며 “임사체험자 중 약 40%는 뭔가를 보았다고 증언한다. 그들 중 의식이 돌아온 순간까지 진행된 사건들을 모두 정확하게 보고하는 객관적 경우만 따져도 너무 많다. 이들은 영혼이 육체와 분리돼도 계속 살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자, 인간의 영혼은 뇌와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인간은 육체 덩어리와 신경조직체로만 이루어진 물질이 아니라,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돼 있다. 인간의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계속 살 수 있다(히 9:27)”며 “우리 인생은 이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다. 죽은 후에도 삶이 있다. 이 세상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는 올바른 삶, 영원한 삶의 목적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도전했다.

이와 함께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삶의 소망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항상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소망을 바라봐야 한다”며 “영원한 것을 바라보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사람은 참 복되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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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환균 목사는 ‘불교, 유교, 기독교 세계관에서 본 영혼의 문제’를 발표했다. 그는 “<도깨비>나 <신과 함께> 등 드라마나 영화에서 전생이나 환생을 인정하는 불교의 윤회설을 마치 사실인 양 전제하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푸는 경우가 요즘 적지 않다”며 “그러나 성경의 일생설과 불교의 윤회설 중 어느 하나는 거짓말이다. 어떤 가르침을 진리로 따르냐에 따라 영원한 운명도 갈린다”고 했다.

안환균 목사는 “불교 창시자인 붓다는 무신론자로서 영혼을 부정했고, 그래서 윤회는 없지만 환생은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대승불교는 영혼과 윤회를 모두 인정했다”며 “좋은 인연이 저장되면 좋은 결과가 나오므로, 이를 믿고 좋은 공덕을 오늘도 짓고 내일도 짓고 자꾸 지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안 목사는 “그러나 불교와 힌두교가 공통적으로 가르친 ‘윤회설’은 실제 세계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 먼저 우주와 인생의 시작, 인간의 정체성 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누가 각 사람의 업보에 따라 윤회를 결정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며 “윤회설은 실제 인구통계나 악인의 수를 볼 때도 전혀 개연성이 없고, 일부의 최면 상태에서 이뤄지는 주관적 ‘전생 체험’만으로 윤회설을 사실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 사회·심리적 요인들 때문에 환생설이 하나의 공통된 종교나 상식처럼 논리적 타당성 이전에 광범위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영적으로 갈급해 있는 현대인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서는 것 같다”며 “그러나 우주와 사람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진정 해결해줄 수 있는 참된 구원자”라고 단언했다.

유교에 대해서도 “사람이 죽으면 혼백이 분리돼 혼(영혼)은 조상신이 되지만 서서히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시조신이나 역사에서 공이 높으면 소멸되지 않는다. 유교의 제사는 이러한 내세관이 바탕에 깔려 있다”며 “그들은 과거 한 번 죽으면 그만이기에 자손을 통해 대를 이어감으로써 허무를 달래고 영생 욕구를 대신하려 했다. 그러나 현세지향적·합리적인 현대 유교는 내세 경험에 회의적·불가지론적이고, 종교라기보다는 다분히 도덕철학적 가르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 세계관에서 볼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제사를 통해 조상신을 섬기는 우상숭배가 조장된다는 것이다. 차례나 제사상 음식을 먹으려고 조상의 혼백이 찾아온다고 정말 믿는가”라며 “사실 이는 효도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표현하는 전통문화 형태로 봐야 하는 주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상을 살아 있는 혼백으로 인정하는 면에서 종교적”이라고 말했다.

또 “성경에서는 제사를 분명히 금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명절마다, 죽은 조상의 기일마다 제사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의 혼령이 구천을 떠돈다는 생각은 원시시대 범신론과 토테미즘, 정령숭배 신앙에서 비롯된 미신일 뿐”이라며 “이런 절차는 타락한 천사인 귀신들을 공식적으로 초대하는 일이 될 수 있다. 크리스천들은 제사상에 올라갔던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성경적”이라고도 했다.

안환균 목사는 “따라서 불교나 유교 등 여러 종교들의 영혼관보다,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 영혼의 본질과 기능을 이해하는 관점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궁극적 구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누리는 데 훨씬 더 유용하다”며 “이 기독교 진리를 통해 첫 사람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구원의 길을 제시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크나큰 특권이요 축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