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우지 못한 다음 세대 희생자들 위해 울어야
수동적 애도 넘어 자신 돌아보는 능동적 애도를
부상자들 속히 회복돼 일상 회복할 용기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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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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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배는 서정숙 의원(국민의힘) 인도로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대표기도,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성경봉독, 할렐루야교회 뉴시즌 찬양대의 찬양 후 카이캄 연합회장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가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승욱 목사는 “오늘 우리는 참담하고 아픈 마음을 갖고, 참 위로자요 치료자 되시는 주님 이름으로 예배드리기 위해 모였다”며 “온 나라가 힘들고 아플 때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님 이름을 부르며 예배드릴 수 있어 참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참 위로자 되시는 예수님을 주목하면서, 온 나라를 품고 기도하자”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희생당한 대다수 영혼들이 20-30대 우리 자녀들이다. 꽃다운 삶을 채 피우지도 못한 채 끔찍한 모습으로 희생당한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울어야 한다”며 “8년 전 세월호 사태 때도 대다수가 자녀들이었는데, 다시 한 번 국가적 참사로 자녀들이 희생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자녀들을 잃게 된 가족들을 가슴에 품고 울 때다. 많은 친구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고 한다. 그들을 품고 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주님은 우리에게 애통하라고 하실 뿐 아니라, 함께 우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몇 차례 슬피 우셨다”며 “그 주님을 따라 우리도 함께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주님께서 찾으시는 마음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 위로와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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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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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사랑을 품자.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랑을 품자. 이는 원한을 품지 않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애도는 궁극적 해답이 아니다. 다음에도 국가적으로 애도할 일은 있을 것이다. 궁극적 해답은 예수님과 당신께서 지신 십자가이다. 십자가를 바라보자”고 덧붙였다.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는 추모사에서 “지난 10월 29일 밤 상상하지 못한 대형 참사가 일어나 국민 모두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더구나 희생자 대부분은 미래를 선도할 우리 아들 딸들이었다. 황망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애도했다.
배 목사는 “그러나 눈물의 자리에서 기도하면서 주님의 위로를 기다린다.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과 부상당한 이들을 위해 함께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눈과 귀를 열어, 함께 손 잡아주고 고통을 나눌 수밖에 없다. 부상자들이 속히 회복돼 일상을 회복할 용기를 주시길,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이 하나님의 크신 위로로 고통을 감내할 수 있길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후 ‘이태원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홍석준 의원(국민의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각각 특별기도했다.
이날 예배는 정운천 의원(국민의힘)의 헌금기도와 국회 성가대의 봉헌찬양, 김승욱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인사에서는 제헌국회 기도문패 전달과 회장 인사, 내빈 소개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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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채익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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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의원은 “정부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 토요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수습에 나섰다”며 “특히 정부가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고통에 함께함은 물론, 재발방지 대책까지 적극 추진중인 가운데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자리에 동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위중한 환난 가운데 정부와 여야 의원들과 교회가 연합하여 사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한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 친구들을 잃고 애통해하고 있는 유가족과 친지들을 위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와 다음 세대에 물려줄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하고 평안한 나라가 되도록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간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 의원들을 위해서도 많이 기도해 달라. 위기를 기도로 극복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