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매오 소경 거지 맹인 시각장애인 치유 고침 기적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의 ‘바디매오를 고치시는 예수님(The Healing of the Blind of Jericho, 1650)’.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7장 32-34절

주님의 떠나실 때를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군중의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고 있습니다. “주님이 그리스도인 것 같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군중들의 여론이 높아지자 바리새인과 대제사장들의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민심이 더 이반되기 전에 주님을 체포하려는 심산입니다.

때를 맞추어 주님은 떠날 때가 가까웠음에 대해 암시를 주십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주님 떠나감의 암시’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
주님을 보내셨던 분에게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33절)”. 주님이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있다가”의 조금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길어도 몇 개월까지는 아니리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때를 맞추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제사장들과 바리새인은 급히 산헤드린을 소집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두개인들인 대제사장들이 그들과 합세하여 주님을 강제로 데려가기로 결의합니다.

여기서 주님을 체포하려는 시기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님이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려는 것이 먼저인가, 아니면 주님이 아버지께로 돌아가려 하니 때를 맞추어 주님을 체포하려는 것인가 의문입니다.

이것은 주도성의 문제입니다. 인간이 역사를 주도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역사를 주도하시는가의 문제입니다. 물론 그 해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를 주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주제를 알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주님이 주도적으로 계획하신 시간입니다. 그리고 구속 사역 시간표에 따라 진행하십니다. 사람이 주님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2. 주님을 찾을 수 없다
주님이 사라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것이요(34절)”.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찾는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티투스와 그의 군대가 일으킨 재난 중에 온 나라에 메시야 찾기에 열중했답니다.

드디어 메시야가 이미 나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메시야를 바라는 것이 헛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종교지도자들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님께서 떠나감에 대해 암시합니다.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것이요”라고 선언하십니다. 어디론가 가게 된다는 암시입니다. 절박함이 묻어나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주어질 때, 개선해야 한다는 요청입니다.

기회가 지나면,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인간의 모든 것에는 한계가 설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면, 주님과 함께 있기를 간절히 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떠날 것을 암시하는 것은 주님의 죽음을 예견하시는 부분입니다. 주님이 그렇게 하심은 주님이 공의회 처분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권한을 가진 공회가 곧 주님의 생명을 빼앗음으로써, 주님의 사역이 종결될 것을 예견하신 결과입니다.

우리에게도 주어진 생명의 시간이 마냥 길지는 않습니다. 요즈음은 사람이 70-80세를 산다지만, 그 시간은 잠깐입니다.

사람은 떠날 때를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오래 살 것처럼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면 안 됩니다. 생명의 끝을 알리는 죽음이 어느새 덫과 같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잠시 지나는 나그네 정신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3. 특별한 곳으로 간다
주님을 따라갈 수 없는 장소로 간다는 말입니다.

34절에 주님이 가시는 곳에 사람은 갈 수 없다고 단정하십니다. 주님이 떠나신다는 확실한 예시입니다. 이 말을 감정적으로 듣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적 감정으로 들으면, 순간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아니 도대체 그곳이 어떤 곳이길래 사람이 갈 수 없다는 말인가?”. 이 말씀은 분명히 주님의 하늘로 올라가심에 대한 암시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이야 손바닥만 해서, 어디를 가든지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사람이 따라가지 못할 곳은 하늘나라 밖에 없습니다.

또 잘못 생각하여 갈릴리 고향으로 돌아가 숨어 계실 만한 은신처를 마련해 두었는가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그런 말이 아니라 주님은 정말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강력한 암시입니다.

주님이 평소에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말씀하시던 그 하늘나라입니다. 그곳에는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던 하늘나라입니다. 지금의 썩어질 육신의 몸으로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신비한 천국입니다.

반드시 육신의 장막을 벗어던지고야 가는 하늘나라입니다. 주님은 지금 그 하늘나라에 가신다고 합니다. ♬“그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라고 우리가 찬송하는 그곳입니다. 주님이 가시는 그 천국은 하나님의 영광이 빛으로 가득한 자리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이 땅에 오래 머무를 수 없습니다. 이 땅에서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곧 자리를 주섬주섬 들고 떠날 때가 있음을 알고 살아야 합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올바로 믿어 천국에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아버지께로 돌아감을 잊지 말고 살게 하소서. 우리는 언젠가 주님을 만나러 가야 함을 잊지 말고 살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이 땅에 살지만, 천국을 사모하면서 살게 하소서. 주님 만날 것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