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로 가을음악회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씨엘로에서 열린 소프라노 윤현정과 테너 박주옥의 공연 모습.
단풍이 고운 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밤, 코로나에 지친 용인 시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피아니스트가 용인 명소인 보정동 카페거리 씨엘로(Cielo, 대표 박시은)에서 ‘가을 음악회’를 지난 24일 오후 7시부터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테너 박주옥과 소프라노 윤현정과 피아니스트 윤현정(동명이인)이 출연해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첫 무대는 전통 클래식으로 테너 박주옥이 이탈리아 나폴리를 대표하는 민요 ‘오 솔레미오’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소프라노 윤현정은 구노의 오페라 중 줄리엣의 왈츠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환타지아’를 들려줬다.

피아니스트 윤현정이 엔리오 모리코네의 ‘Love affair’를 감미롭게 연주한 후, 테너 박주옥과 소프라노 윤현정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속 ‘축배의 노래’를 듀엣으로 노래했다.

두 번째 무대는 친숙한 한국 가곡들이었다. 박주옥은 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을, 윤현정은 최창권의 ‘살짜기 옵서예’를 각각 불렀고, 엘가의 ‘사랑의 인사’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뮤지컬 곡들로 ‘지킬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을 테너 박주옥이, 오페라의 유령 중 ‘Think of me’를 소프라노 윤현정이 들려줬다.

코로나에 어려움을 겪은 모두를 위해 테너 박주옥은 이적의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소프라노 윤현정은 ‘You raise me up’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지자, 앵콜 곡으로 정지용 시, 김희갑 곡 ‘향수’를 함께 부르면서 음악회는 마무리됐다.

가을음악회 기획과 장소를 제공한 박시은 씨엘로 대표는 “코로나로 그동안 힘들고 지쳐있는 용인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나마 드리고 싶어 음악회를 기획했다”며 “10월의 가장 멋진 밤을 가슴 따뜻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출연한 성악가와 연주가들은 씨엘로 카페와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과 연주자를 초대해 지역 주민들과 문화를 공유하는 ‘작은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